교감 일기(2018~)

2020년 11월 3일

멋지다! 김샘! 2020. 11. 3. 21:27

이른 오후부터 2021학년도 평정업무 및 인사 관련 설명회가 있어서 출근하지 않고 출장을 갔다. 수업이 없는 교감이니까 출근하지 않고 출장을 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맞다. 덧붙여 교사들도 출근하여 1~2시간 수업하고 점심 먹고 서둘러 출장 가는 연수 있으면 출근하지 않고 바로 출장 신청하라고 한다. 그렇게 해도 출근한 후 출장 가겠다는 교사들이 더 많다. 대한민국 교사들의 책무성을 나무라면 정말 안 된다.

설명회 중간에 경남 인사혁신안을 설명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사제도가 바뀌어야 된다고 내가 먼저 주장했었다. 하지만 숨겨진 목적을 가지고 혁신을 운운하면  안 된다. 경남 인사혁신안에 내부형 공모 교장제 확대가 포함되어 있는 반면 현재 내부형 공모 교장제도가 경남 인사혁신안보다 능력 있는 교장을 임용한다는 보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다. 2021학년도 상반기 교장 공모제 추진 공문이 왔었는데 교장 자격증이 없는 내부형 공모제인 경우 공개 설명회를 총점의 30% 반영하라는 변경 말고는 능력 있는 교장을 임용하겠다는 의지는 없다.
경남 인사혁신안의 모순은 미래 혁신교육-뚜렷한 정의도 없는-에 걸맞은 교감이나 교장을 임용하겠다는 취지인데 그렇다면 왜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확대 운영해야 되는가? 혁신안대로 한다면 미래 혁신교육에 어울리는 교감이나 교장을 임용할 수 있지 않은가?
교육감이 학교장의 인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교장 공모제를 확대 운영할 수 있다. 그러려면 교장 공모제도도 인사혁신안의 수준만큼 진취적인 임용 방법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현재 도교육청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능력이 안 되는 교원이 관리자가 되는 것을 예방해야 된다. 교장 공모제에 의해 임용되는 교장이 그렇지 않은 교장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면 인사 혁신안과 모순되지 않는가?
그래서 제안한다.
공모 교장을 희망하는 교원들의 신청을 도교육청에서 미리 받아서 혁신안의 절차대로 검증을 통과한 교원만 공모 교장을 응시하도록 하자. 그렇게 해야 최소한 임용 교장보다 낫다는 평을 듣지 않겠는가?

승진하지 않은 교사가 능력 있고 교사 능력이 되지 않는 교사가 승진한다는 오류에서 제발 벗어나자. 제도보다는 사람의 차이이다.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을 분석하면 과연 미래 혁신교육을 위한 내용을 교육과정에 담고 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일반학교의 능력 있고 관심 있는 교사가 미래 혁신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교감으로서 실수에 대한 고백을 하려다 연수 후기를 적었다.
고백은 정리되는 대로 고백할 것이고, 혁신학교-경남은 행복학교- 교육과정 부분은 더 연구하여 천천히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

아!, 장학관이 돌봄 전담사 파업에 대한 도교육청의 대책을 전달했는데 무대책이다. 그냥 학교에서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자의 역량을 발휘해달라는 것이다. 책임을 오롯이 학교에다 넘겼다. 도대체 도교육청이 왜 있니? 관리자의 역량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하면서 도교육청의 역량은 도대체 무엇이니?
노동 친화적인 경영을 주창하면서 돌봄 전담사가 파업할 때 교원이 대체 노동하면 노동법에 어긋난다는 해석들이 다수인데 만약 교원이 대체 노동했다가 소송에 휘말리면 도교육청이 책임질 수 있는가?
인사혁신안부터 돌봄 전담사 파업 시 대체 노동까지 질문할 사항이 많았는데 질문 시간을 주지 않았다. 앞에서 이야기 못하고 비겁하게 일기로 남기는 것이 아니다. 또한 나의 일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이가 있기에 자신 있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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