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1년 5월 31일

멋지다! 김샘! 2021. 5. 31. 18:30

지난 토요일에 산삼을 캤다. 산삼을 캐러 간 게 아니었는데 그냥 내 눈으로 찾아왔다. 깨끗한 계곡물에 씻어서 아내에게 바쳤다. 혹여 독초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잔 털뿌리를 씹었는데 특유의 찐한 향이 올라왔다.

 

내가 사는 지역의 혁신도시에 LH 본사가 있다. 정부의 LH 개혁안에 대한 우리 지역의 여론은 부정적이다. 그런데 정부 개혁안이 해체 수준이라는 내용 말고는 알려진 게 없고 알 방법도 없다. 언론은 개혁안의 핵심 내용을 쉽게 알려주면 좋겠다. 다른 정책도 마찬가지다 이념과 이익에 의한 정쟁만 가득하고, 비판적 사고에 필요한 내용을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는 언론은 없다. 정부의 발표보다 언론을 더 신뢰하는 우리나라의 풍토상 사회 진보를 위한 언론의 제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정치인과 유명인의 SNS를 거르지 않고 받아쓰기한 수준으로 보도하여 국론을 분열시키는 기자의 자질과 책무성부터 언론기관 스스로 바로 잡아야 한다. 기자가 ‘기레기(기자+쓰레기)’, ‘기더기(기자+구더기)’로 조롱거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 기자의 조롱거리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적 자본의 낭비로 이어져 사회의 진보를 더디게 한다.

 

회의든, 연수든 우리 학교 소속으로 참여한다. 나의 행실이 우리 학교의 위상이어서 어깨에 힘 빼고 겸손한 체한다. 하지만 쟁점에 대해서는 상대가 누구더라도 품위를 유지하며 평등하게 논쟁한다. 남들도 그러기를 바란다. 특히 ‘장’자가 들어가는 직위나 직급에 있는 분들.

 

특정한 사람을 한 번 봐주기 시작하면 그 한 번과 연결된 폐해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결국에는 그 폐해를 조절하거나 감당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굽신거려야 한다. 한 번 봐줄 가치가 있으면 한 번 봐주지 않아도 스스로 살아가고, 한 번 봐줄 가치가 없는데 봐주면 폐해가 쌓이고 싸여 결정적일 때 낭패를 본다. 봐주는 게 한 끼 밥벌이든 세상을 바꾸는 일이든,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봐줄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신념과 가치관을 지키려면 봐주면 안 된다. 알면서도 여러 번 동조했고 낭패를 피하려고 고군분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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