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한 후 삼 일이 지났는데, 일 차와는 다르게 어깨를 중심으로 근육통이 가시지 않았다.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고, 커피를 내리고, 책을 읽어보고, 좋아하는 TV동물농장을 보았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그래, 오래간만에 출사나 가자.
아내와 황매산 수목원으로 출발했다.
황매산 수목원은 다정한 물소리와 숲속을 걷기 좋은 곳이다.
자연 그대로에 가까운 수목원이다.
어릴 적 동네 뒷산에서 총싸움 좀 한 어른에겐 익숙한 풀과 나무들이다.
합천군에서 숨겨 놓은 어른을 위한 쉼터다.
입소문을 타고 탐방객이 증가하고 있다.
당도하니 보슬비가 내렸다.
탐방객 센터에 있는 우산 받쳐 들고 구석구석을 천천히 거닐었다.
맑았다면, 소나기였다면 하늘과 산허리의 구름이 멋졌을 텐데.
아내 사진 한 장 찍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장승배기 생태공원에 들렀다.
운 좋게, 여름의 끝을 마주한 가을을 담을 수 있었다.
휘파람 불며 신등면 양조장에 들러 반전주 두 병을 샀다.
고등어 구워 한 잔 하니 단맛 없는 쓴맛이 일품이다.
논두렁에서 몰래 먹던 그 탁주다.
학교의 낮은 배움터지킴이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학생이 있는 곳에 교직원이 거의 있어서 안전하다. 그러나 밤이 되면 학교 울타리와 건물 전체를 통제하지 않으면 어둠에 가려진 빈 공간이 너무 많아서 위험하다. 밤늦게 퇴근한 경험이 있는 교직원은 그 느낌을 안다. 돌봄교실만을 위한 별도의 건물이 있는 게 아니라, 교사(校舍) 1층 한쪽 끝을 사용하는데 모든 곳과 연결되어 있어서 보안과 안전에 취약하다. 칸막이를 설치할 수 없고, 설치하면 큰 불편을 일으킨다.
학교는 행정복지센터, 대학교, 도서관, 박물관처럼 시대의 요구에 따라 역할을 변화시킬 수 없다. 학교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교육과정으로 교육하는 기관이다. 미래를 위한 학교 교육의 강화는 타 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떠맡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한 교육과정에 초집중하는 거다.
일요일에 일기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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