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3년 6월 12일

멋지다! 김샘! 2023. 6. 13. 09:03

교직원의 가족이 유명을 달리하여 조문을 다녀왔다. 장례식장이 꽤 멀어서 친화회장을 맡고 있는 교무부장과 교장 선생님은 법령이 허용한 출장으로 나는 조퇴를 신청했다. 나와 교장 선생님을 출장하라면 교무부장이 극구 말렸지만 나는 합당한 핑계를 대어 내가 조퇴하겠다고 했다. 눈이 불편하지 않으면 운전도 내가 하려 했으나 모두의 안전을 생각하여 교무부장이 운전했다.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 선생님과 그런 고생을 하는 친화회장의 출장은 당연하다. 달리 더 챙겨줄 게 있으면 좋으련만, 고생하셨다. 내가 겪은 교사 시절과 단절하는 작은 실천이다.
지금 되돌아보면 교사 시절에 겪은 인습을 이해할 수 있다. 인정한다. 그러나 이해만 할 뿐 인정할 수 없는 인습은 단절하고, 인정하는  인습은 그때의 나 같은 이들이 무례해도 너그럽게 이해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학교 문화라며 얼버무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인습의 계승자가 꼭 학교 관리자만이 아니었고 지금도 그렇다.
학교문화 창달은 낡음을 새롭게 바꾸는 운동이다. 편을 갈라 모든 원인을 뒤집어 씌우는 분위기 조장으로 환호와 박수를 받을 수 있으나 또 다른 인습을 낳을 뿐 학교문화 창달의 생명력 있는 운동은 되지 못한다.

전망 좋은 곳의 의자에 가로로 양다리 뻗어 잠자려거든 요즘 정말 잘 나오는 가벼운 등산 깔개 하나 챙기시구려.
시원한 산바람 거쳐가는 곳의 데크마루에 모기장 치고 잠자려거든 요즘 정말 잘 나오는  모기장 텐트 하나 배낭에 담으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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