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언설

일본이 부러운가?

멋지다! 김샘! 2012. 8. 1. 11:39

가족여행중에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신문을 보았다. 2011년도 올해의 과학 교사상을 받은 사람들과 동행한 한 분의 사설이 실려 있었다. 그 사설의 내용은 과학 교사들과 일본의 과학관을 방문하였는데 체험위주의 과학관이 전시위주의 우리나라의 과학관과는 너무 차이가 났다. 우리나라도 체험위주의 실용적인 과학관이 많이 생기면 좋겠고, 참가한 교사의 인터뷰를 인용하여 지방에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학생들을 인솔하여 일본의 다양한 과학관, 박물관 등을 체험해 보았다. 나 역시 체험위주로 되어 있는 것이 참 좋았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체험위주의 실용적인 과학관이 적음을 안타까워했다.

 경상남도과학교육원이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새롭게 개원하였다. 과학관도 최첨단 시설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다. 아이들 데리고 정말 많이 다녔다. 여느 과학관이 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실망도 커졌다. 방문을 할때마다 고장난 기구들이 늘어났다. 심지어 멀쩡한 기구도 사용금지라는 문구를 달아놓았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하루는 아이들을 데리고 과학교육원을 방문하였는데 지진체험 기구에서 여러 학생이 올라가 흔들고 뛰고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피우고 있었다. 그 기구는 한달을 못 버티고 사용금지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영재원 학생들을 데리고 일본의 방재센터를 방문하여 실제 화재가 일어난 상황에서 대피하는 훈련을 하였다. 연무가 뿜어져 나오고 싸이렌이 울리니 영재원 학생들이 숨박꼭질을 하고 장난을 치며 난장판을 만들었다. 통제하던 일본 소방관을 보기가 민망하였다. 훈련을 마치고 정리를 하는데 일본 소방관이 냉정하게 한마디했다. '실제였으면 여러분들은 다 죽었다.'

 우리나라의 과학관이 실용적으로 변화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변해야 한다. 시험지의 답만 보면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다 도덕인이고 훌륭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행동은 어떠한가? 이 행동때문에 우리나라의 과학관이 실용적인 과학관으로 바뀌지 못하는 것이다.
 일본의 관광지, 박물관, 과학관을 방문해 보면 조용하다. 뛰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체험하고자 하는 기구를 모두 소중히 다룬다.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변화시키기기 위해서는 어른이 변해야 한다. 
 요즘 SNS를 보면 젊은 부모님들의 자녀 사랑으로 도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자녀들에 대한 올바른 도덕관이나 공공의 이익에 대한 실천이나 배려는 찾기가 힘들다. 귀여운 내 아이때문에 다른 사람이 받는 피해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당신은 얼마나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시키고자 노력했는가? 그리고 얼마나 모범적으로 행동했는가?
 학부모와 사회의 간섭이 많아진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행동 교정을 포기하면 안된다. 학력향상이 최우선이 현실, 교권이 추락한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분이 이야기를 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성장단계가 '교육 때리기'이다. 이 단계가 지나가면 학교와 교권을 살리기 위한 자정 노력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현재는 어쩔 수 없는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포기보다는 허용된 범위에서 세련되게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과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실용적인 과학관 탄생은 내가 변해야 가능한다.
 일본의 과학관이 부러운가? 일본이 부러운가?
 내가 변하면 부럽지 않다.

'교육 언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  (0) 2012.10.04
윤휴가 들려주는 개혁  (0) 2012.08.08
왜? 그리고 변화  (0) 2012.07.20
전교조 교사여서 불편합니다.  (0) 2012.07.10
네 탓인 아닌 내 탓이다.  (0) 20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