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어려운 것을 회피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전 선생님들이 참여해야만 가능한 교육활동이 있습니다.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업무를 분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빠지는 얌체같이 빠지는 선생님에게 업무를 하라고 하면 '원래부터 그런 것을 못한다고 합니다.' 한두번 당하다 보면 '선생님이 해야 할 것을 원래부터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선생님을 하는지?'라는 속마음을 품고 업무에서 제외시키게 됩니다. 동료 선생님의 마음에도 그 선생님은 '원래 그런 선생님'으로 남습니다.
자기가 당연히 해야 될 교육활동을 동료 선생님이 대신 해주기를 바라면서 일부러 늦게 하고, 자신의 온갖 개인사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관리자와 업무협의를 하려면 관리자 옆에서 협의 내용과 동 떨어진 아부와 아첨성 발언으로 환심을 사려고 합니다. 동료 선생님에게 '그런 선생님'으로 기억됩니다.
동료 선생님과 관리자가 없는 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온갖 비교육적인 언행을 하면서 공개적인 교육활동에서는 아이들을 끔찍히 사랑하는 천사와 같은 선생님이 됩니다. 동료 선생님에게 '헛웃음만 나게 하는 그런 선생님'으로 기억됩니다.
세월이 흘러 '그런 선생님들'이 수석교사나 교무부장을 해야 하거나 때로는 그런 방식으로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연수나 세미나, 뒤늦게 접한 인간관계나 리더십 관련 책들을 통해서 배운 얇은 지식으로 '그런 사람'의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은 모를 것이라라는 자만심으로 동료 선생님을 계몽하기 시작합니다. 온갖 SNS에 좋은 말로 도배를 합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을 '그런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는 선생님들은 그 진실성을 의심합니다. 따르지 않습니다.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합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려면 다섯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연예인들이 잘못을 하면 잠정적으로 방송 중단을 선언합니다.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연예인에 따라서 충분한 자숙의 시간을 가졌음에도 상반된 반응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떤 연예인은 쉽게 용서가 되어 성공적으로 컴백하고, 어떤 연예인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쉽게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섯배의 차이입니다. 고의성이 없이 어쩌다가 잘못을 한 연예인, 사회 통념적으로 일반화된 잘못은 다섯배의 시간이 짧습니다. 그런데 사회적인 통념을 깨는 큰 잘못, 고의성이 있는 잘못, 특혜 등은 다섯배의 시간이 아주 깁니다. 다른 잘못보다 국민들이 받은 충격이 커서 희석시키기 위한 다섯배의 시간이 아주 깁니다. 그래서 그와 더불어 봉사활동, 기부 등과 같은 특별한 긍정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 쉽게 용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선생님'이 '선생님'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심어 준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다섯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년동안 '그런 선생님'이었다면 오년동안 동료 선생님에게 좋은 이미지 남겨야 합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다섯번 동료 선생님을 기만했다면 스무다섯번의 봉사와 선행이 있어야 합니다.
몰라서 못했다는 변명은 다른 동료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 선생님'이 한 잘못을 다른 선생님들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미리 배운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남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순간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서, 동료 선생님보다 조금 편하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보다 과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동료 선생님에게 심어준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SNS에 좋은 글 많이 남긴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식적인 행동으로 부정적인 이미지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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