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교장선생님과 좋은 저녁 자리를 가졌습니다.
졸라고 졸라서 겨우 만났습니다.
둘이 만나면 서먹해서 좋은 친구와 함께 만나려 했더니 좋은 후배 두 명이 더해졌습니다.
오늘 교장선생님 옛날 실습 나가서 처음 만났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작은 몸짓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공부를 못한 나에게 좋은 교사의 꿈을 심어주셨습니다.
교사가 수업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신념을 심어주셨습니다.
교직의 안락함에 몸을 묻고 있을 때
욕심만 가득 차서 이리저리 부딪히며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나만의 의협심으로 관리자와 갈등의 칼날을 세우고 있을 때
오만한 자만심으로 동료와 선배의 가슴에 칼날을 들이밀 때
내가 보는 하늘이 전부라며 이리저리 날뛰며 들쑤시고 다닐 때
필연적으로 만나져서 몸 방향을 틀게 하신 분.
그때그때 유행하던 좋은 교사의 자질을 겨우겨우 넘기며
교육공동체가 행복한 학교를 꿈꾸고 실현시킬 방법을 갈구하게 되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과 발전이 중요함을 깨닫고
아이들의 삶과 공부가 함께하는 우리 학교의 수업방법을 찾으며
우리 학교만의 프로젝트 수업을 연구하고 실천하게 되면서
교사는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수업연구에 매진하는 행복을 찾고
학부모는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건강한 몸과 바른 심성을 갖추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
지역사회는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안전망 구축으로 행복을 찾아서
학교와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한데 어우러져 웃고 우는 행복한 학교를 그렸습니다.
추상적인 그림이 아닙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중심의 교육과정을 만들면 가능합니다.
쓸데없는 욕심으로 여기저기 튀어나온 학교의 살들 싹둑 자르면 됩니다.
관리자가 행정업무 조금만 거들면 됩니다.
관리자가 조절과 신뢰의 리더십 발휘하면 됩니다.
교사가 형식적인 NEIS의 시수 맞추기 늪에서 빠져나오면 됩니다.
학부모도...
지역사회도...
안 됩니다.
같이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리저리 이야기해도 자꾸 옛날로 돌리려고 합니다.
보고 배운 것의 한계를 콕 찔러서 아쉬움을 지적하고 싶지만 새로운 갈등을 막기 위해 물러섭니다.
나만 꾸는 이루지 못할 꿈인지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교장선생님을 만난 이유입니다.
복잡한 마음 탈탈 털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친구-관리자, 동료 교사, 후배 교사-들 만나기 힘들 것이랍니다.
자신의 주변에도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서먹함을 달래는 친구도 입꼬리만 올립니다.
더불어 만나 후배 두 명도 지글거리는 장어에게로 눈길을 돌립니다.
택시에서
어지럽게 돌아가는 싸구려 LED 광고판이 떠나지 않습니다.
'나만 꾸는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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