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은 사람의 품성과 인격입니다. 품성은 품격과 성질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고, 인격은 사람의 됨됨이입니다. 됨됨이는 사람으로서 지니고 있는 품성이나 인격을 말합니다.
말장난을 하기 위해서 사전을 찾은 것은 아닙니다.
교사의 자질을 학문적 접근이 아닌 일상에서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사의 자질'이 아닌 다른 말로 시작하고 싶어서 사전을 찾았는데 품격, 품성, 됨됨이가 어느 한 쪽을 완전히 아우러는 말은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품격이나 품성보다 됨됨이의 느낌이 좋아서 '교사의 됨됨이'로 시작합니다.
교사의 기본은 수업입니다. 형식적이든 잠재적이든 학생의 올바른 성장과 발전을 꾀하는 교사의 행위는 수업입니다. 그래서 교사는 수업의 전문성을 얻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열렬한 애정을 쏟습니다. 그리고 행정업무가 많아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런데 어떤 교사는 이러한 하소연을 풍선효과라고 합니다. 풍선효과는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풍선의 형상을 빗대는 것으로, 교사에게 수업을 강조하니 행정업무가 많다는 핑계를 댄다는 것입니다.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교재 연구, 교과 외 학생들의 교육활동, 행정업무 순으로 생활하고 절대로 행정업무와 함께 퇴근하지 않는다.'
한 달을 넘겼습니다. 결론은 불가능합니다. 마음 편히 교재 연구를 할 수 없습니다. 교재 연구를 할 수 없으니 만족하는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교과 외 교육활동도 형식적으로 흘러 보냅니다. 행정업무와 각 부서에서 뿌리는 실적물 요구 때문입니다. 20년을 넘긴 경력으로 적당히 외면하고 있지만 심리적 압박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형식적으로는 성공적으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4월의 현재에서 실패가 아닌 불가능으로 결론을 내린 이유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나의 실험이 주변에 아주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20년을 넘긴 경력교사가 이렇는데, 행정업무가 많아서 자부심을 갖는 수업을 할 수 없다는 교사들의 하소연을 풍선효과로 낙인찍을 수 있을까요?
교사의 됨됨이는 수업을 대하는 교사의 태도입니다.
수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행정업무를 줄여달라는 교사들의 요구를 풍선효과로 낙인찍는 것보다, 자기가 맡은 업무에서 법적 근거가 없는 문서, 비교육적으로 행해지는 관행적인 행사, 실적물 중심의 교육활동, 고집성 문서 작업을 포기하는 실천적인 태도가 교사의 참 됨됨이 일 것입니다.
함께 하지 못한다고 호도하지 맙시다.
따뜻한 말 한 마디면 됩니다.
교사의 됨됨이로 안타까운 현실을 위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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