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교사의 처세와 똑똑함에 대하여...

멋지다! 김샘! 2017. 4. 13. 14:54

  존경하는 페이스북 친구가 승진에 대한 이야기와 승진을 안한 교사들을 바라보는 젊은 교사들의 생각을 담백하게 풀었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젊은 교사들이 고쳤으면 하는 부분도 있어서 '젊은 교사들의 처세는 똑똑하지만 교육에는 똑똑하지 않아요.'라는 댓글을 남겼더니 어떤 이가 '교육적으로 똑똑한 교사는 어떤 교사인가요?'라는 물음을 달았습니다. 의도를 알 수 있는 댓글이었습니다. 바로 답을 하려다가 자칫 말싸움으로 번질 것 같아서 한숨을 돌렸습니다.

  8년 전부터 10살 이상 차이나는 교사들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교사들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다양성과 함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처세를 정말 잘합니다. 사전적 의미로 처세는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입니다. 인사를 비롯한 반듯한 예의, 중립적인 태도, 부당함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 연출, 자아비판에 가까운 자기 성찰 등. 그래서 어떤 자리에서 '요즘 교육대학교에서 모든 것을 다 배워주는 것 같다.'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반면 신규 교사를 비롯한 젊은 교사에게 교사로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직업으로서의 교사입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아쉬운 부분은 아이들을 아이들처럼 바라보지 않는 것입니다. 한 번을 가르치면 척척 아는 존재로  아이들을 바라봤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을 아이들의 가정이나 환경 탓으로 돌렸습니다. 물론 가정이나 환경 때문에 부족한 아이들이 있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 가르쳐서 척척 알면 교사라는 직업이 왜 존재하며, 교육대학교 사범대학교라는 특별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겠습니까? 더불어 현직 교사에게 그토록 많은 연수를 강요하겠습니까?
  직업으로서 교사에 대한 아쉬운 부분은 · 중등교육법 제20조 제1항에 따르면 교사의 임무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들을 교육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겪은 젊은 교사의 일부는 이 법령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법령을 지키라고 조언하면 '교사가 성직자냐?'라고 되물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법령과 지침, 공문 내용을 너무나 잘 준수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쓸데없는 것'까지 해서 동료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계획이 끝입니다. 교육적 실천은 없습니다. 결과도 거짓입니다. 어떤 교사는 점수되는 것만 열심히 합니다.
  정말 많은 연수에 집착합니다. 어떤 경우는 수업 시간에도 인터넷 창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원격 연수에 몰입합니다. 대단한 멀티플레이어입니다. 교실에 적용되지 않는 연수에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요? 더 나아가 연수로 알게 된 것을 본인이 실천한 결과처럼 떠벌립니다.
  학급 교육과정에 독서교육을 강조합니다. 교실 게시판에 독서 게시판을 근사하게 마련하여 보기 좋게 게시합니다. 하지만 교사는 정작 아이들과 책 한 번 읽지 않습니다. 교사의 컴퓨터 모니터 집중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은 책 보는 척합니다.

  젊은 교사를 교사로서 똑똑하지 않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요. 그래서 '교사들'이 아니라 '교사'로 표현했습니다. 젊은 교사들을 폄하하거나 꼰대질을 하기 위한 의도도 아닙니다.

  페이스북의 댓글에 답이 되기를 바라며 교사로서 함께 똑똑해지기를 갈망합니다.



'학교 리더십 > 신규교사 멘토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사의 한계2  (0) 2017.06.27
우리끼리만 즐거우면 됩니다.  (0) 2017.05.01
교사의 됨됨이란?  (0) 2017.04.06
2017학년도의 나의 다짐  (0) 2017.03.11
아이를 바보로 만들지 마라!  (0) 201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