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공으로 골마루 천장의 깼다.
한 학생이 공으로 유리를 깼다.
한 학생이 골마루와 계단을 질주한다.
한 학생이 화장실의 휴지에 물을 묻혀서 주차된 차에 여러 개를 던졌다.
대책을 위한 교직원 협의회가 열렸습니다.
파손된 것을 학생의 부모가 변상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반대했습니다.
규제를 가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반대했습니다.
공을 갖고 등교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반대했습니다.
전혀 교육적이지 못한 벌점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반대했습니다.
학교규칙에 학생 제재를 포함한 생활지도 근거를 마련하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반대했습니다.
한 교사가 그러면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할 것이냐고 항변했습니다.
교사의 한계를 알고 행동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 수 있느냐고 합니다.
교사로서 자괴감을 넘어 수치심을 느낀다고 흐느낍니다.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회복적 생활지도를 공감하는 우리가 정작 학생 행동 제재 중심의 생활지도를 마련하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세태와 동떨어진 규제와 제재로 파생될 민원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가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환상을 깨야 합니다.
어김없이 체벌에 대한 과거의 향수를 끄집어 내는 교사가 있었습니다.
그 체벌로 학생들의 바른 성장이 얼마나 이루어졌습니까? 바른 성장이 이루어졌다면 그 학생들이 어른이 된 지금, 우리 사회는 바른 사회가 되었습니까?
규제와 제재 중심의 생활지도는 일시적인 효과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작용이 더 큽니다. 교육학적, 심리적, 철학적인 근거가 철철 넘쳐서 생략합니다.
교사가 문제행동을 드러내는 학생을 완성된 인격체로 만들 것이라는 환상을 깨야 합니다.
나의 지도로 내가 그리는 학생이 될 것이라는 환상을 깨야 합니다.
한계까지가 교사의 역할입니다.
세태로 발생하는 한계를 사회적 합의가 없는 한 교사가 극복할 수 없습니다.
세태에 의한 한계를 승인해야 합니다.
한계까지만 반복하고 반복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입니다.
게임이 아닙니다.
교사의 한계를 이용하는 학생을 이기려 하지 맙시다.
세속적으로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아픈 마음 묻고 의연하게 한계까지만 반복하고 반복합시다.
이기고 지는 게임 모드에서 벗어납시다.
자유를 박탈하지 맙시다.
일부 일탈된 학생들로 다수의 자유를 박탈하지 맙시다.
피해를 끼친 학생에겐 교사의 한계까지 지도하고 지도합시다.
그 학생 때문에 왜 다른 학생들의 자유가 억압되어야 합니까?
학교는 학생의 성장을 돕는 곳입니다.
자유를 억압하는 곳이 아닙니다.
교사의 한계를 학생들의 억압으로 만회하려는 시도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교사의 한계까지가 교사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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