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3월 9일

멋지다! 김샘! 2018. 3. 11. 11:36

비 온 뒤에 기온이 오를 줄 알았는데 반대다. 옷을 얇게 입어서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도울 때 약간 싸늘하였다. 어제 학부모 밴드를 통하여 배움터 지킴이 초소 옆의 웅덩이에 물이 고여서 아이들의 신발과 옷이 젖는다는 민원이 있어서 어제 퇴근길과 오늘 아침에 확인을 하니 맨홀 뚜껑이 설치된 곳이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고 정상적으로 설치된 필요한 시설물이다. 아이들에게 비 오는 날 물이 고여 있으면 피해 다니자고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즘 이런 민원이 많다.

기획회의에서 다음 주 월, 화가 교장선생님 출장이라 교감이 해야 될 일을 꼼꼼히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학생 공모나 대회에 참가를 신청할 것이면 준비 없이 즉흥적인 이벤트로 접근하지 말고 기본적인 소양교육과 꾸준한 지도로 올바른 기회를 제공하자고 강조하셨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문어발적으로 무조건 참가하는 것보다 우리 학교의 실정에 맞게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작년도 학생 실내화가 신발장 외에 수북이 쌓여 있어서 지난주부터 찾아갈 것을 예고했다. 오늘이 찾아갈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짝이 맞고 사용이 가능한 실내화를 세탁하여 실수로 실내화를 가져오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활용하자고 하셨다. 공감했다. 실내화를 가져오지 않아서 손님용 실내화를 신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너무 커서 쉽게 넘어지고,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앞끝에 걸려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끌고 다녀서 시끄럽고 많이 더럽혀져서 정작 손님들이 신으려면 불쾌하다. 손님용 실내화 본연의 목적과 어긋나게 사용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은 화장실과 급식소를 다녀야 하는데 실내화가 없는 상태로 다니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부득이하게 손님용 실내화를 허용했는데 학년이 바뀌어서 가져가지 않은 실내화를 이런 용도로 사용하면 아이들의 편리와 안전, 손님용 실내화 본래의 목적과도 일치할 것 같다. 물론 실내화가 필요한 아이가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허용된다.
실내화를 세탁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이 귀찮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생각하면 보람 있는 일이지 않을까.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부탁한다. 실내화 관리 잘 합시다.

교장선생님의 교육활동에 대한 여러 지시사항을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선생님들에게 안내했다. 공문을 결재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실수하는 분들이 있어 이 부분은 월요일 협의회에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해야 겠다. 협의된 내용과 다르게 올라온 기안이나 안내장은 내가 고쳐서 결재를 진행하고 담당교사에게는 고쳐진 부분을 안내했다.
초임 교감인 것도 있지만 3월에 교감으로 시작하다 보니 작년 학년도 워크숍에서 변화된 학교 교육활동을 잘 모른다. 또 부장회의에서만 결정된 내용도 부서 선생님들과 공유가 되지 않아서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 내가 작년도 워크숍니나 부장회의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모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올라온 기안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데 교장 선생님은 달라진 부분을 잘 챙기라고 당부하신다. 이것 역시 다음 주 월요일 협의회 시에 조심스럽게 강조해야겠다. 학기 초라 다들 바빠서 소통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인정한다. 

행정실 주무관이 내가 유치원 원감 겸임으로 되어있지 않는다는 연락이 왔다. neis의 메뉴를 살펴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시행을 하는데도 잘 되지 않아서 교감하는 친구에게 전화로 물어서 해결했다. 자기도 바쁠 텐데 천천히 설명해 주는 친구가 고맙다. 유치원 원감을 겸임하는 교감은 꼭 3월 2일에 neis 교원인사 겸임자 관리에서 유치원 원감 겸 임을 처리하기 바란다.
역시 많이 밀린 공문을 하나하나 살피며 처리를 했다.
오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모르겠다.

점심을 교장선생님과 함께하고 차 한 잔으로 여러 도움 이야기를 들었다. 확실히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지혜가 있다. 나보다 한수 앞을 바라보시고 해결하신다.

오후에 밀린 공문을 해결하고 정말 처음 찾아온 여유로 차 한 잔을 하려는데 교육지원청 인사 담당 장학사가 교원 정원에 대해서 수정할 사항을 알려줘서 같이 수정했다. 전임 교감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한 것 같다. 통화를 하는 중간에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많이 당황했는데 교무실무원이 옆에서 필요한 자료를 차분히 잘 찾아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담당 장학사에게도 초임 교감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니 나만 하는 실수가 아니라는 뉘앙스로 위로해 주셨다. 나 같으면 이해를 잘하지 못하는 나에게 화가 날 만한데 차분히 설명해 주셔서 완전히 이해는 되지 않지만 정확하게 인식할 정도는 되었다.
장학사와 통화를 하는 중에 여러 선생님이 협의를 요청했는데 응할 시간이 안 된다고 잘랐다. 미안했다. 이해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여유 있는 금요일 오후를 생각했는데 오늘도 퇴근이 늦었다.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친구 같은 후배와 집 앞 고깃집에서 상쾌하게 술 한잔했다.
이제는 할 일이 밀려 있어도 두려운 마음은 덜하다.
그런데 여전히 책 읽을 여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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