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8년 3월 13일

멋지다! 김샘! 2018. 3. 13. 21:09

안개가 짙다. 출근길 조심해야겠다. 안전이 최고다.
아이들 안전한 등교를 돕는데 학부모가 인도 보도블록 꺼짐현상과 맨홀 뚜껑 튀어나온 현상을 이야기하며 조치를 요구해서 스쿨존 관련 보고가 있을 때 참고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작년까지 지도교사 나왔는데 올해는 배움터 지킴이, 학부모, 봉사하는 아이들만 나오냐고 물어서 교감인 내가 대신 나온다고 했다. 담임이 아침에 교통 봉사를 하면 교실의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처하지 못할뿐더러 아침부터 담임이 바쁘면 아이들과 즐겁게 시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했다.
놀이 시간에 민원을 제기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서 담당교사에게 메신저로 전하고 보고할 때 활용하시라고 전했다. 그리고 일부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교장선생님과 상의한 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간단한 기획회의에서 자발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 활기차고 웃음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자고 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가르치고 관리하고 통제할 대상이 아니라 성장하는 인간으로 보자고 했다.
그리고 교육활동의 절차를 반드시 지키자고 했다. 그리고 각종 위원회 구성 시 정해진 지침은 반드시 지켜야 함을 강조했다.

공문을 한창하고 있는데 1학년 아이들의 학교 나들이가 시작되었다. 교무실로 얼굴을 내밀며 배꼽인사를 하는 모습이 귀엽다. 같이 배꼽인사를 한 후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다른 학년 수업 방해를 하지 않기 위해 애써는 1학년 선생님들의 얼굴은 걱정으로 가득하다. 1학년은 원래 그런 나이라서 모두 이해할 것인데 남을 배려하는 초등학교 교사 특유의 습관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내일이 출장이라 neis와 업무관리에 권한 위임과 대결자 지정을 했다. 초등학교 교감은 교무를, 유치원 원감은 유치원 교사를 대결자로 지정하면 된다.

점심시간까지 어중간하게 시간이 남아서 카메라를 들고 아이들이 자주 노는 곳을 둘러보았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제법 따뜻하다. 화단에 수선화 한 송이가 올라왔는데 누가 발로 눌렀나 보다. 동그란 알뿌리에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을 텐데 아쉽게 되었다. 새싹이 올라오는 동안 화단에 들어가지 않도록 부탁해야겠다.

점심을 먹고 결재가 급한 공문을 처리하고 발령 대장을 정리했다. 전출 교사는 이름만 빼고 빨간색으로, 전입 교사는 검은색으로 정리했다. 그런데 다하고 철을 하려니 전임 교감선생님이 정리해 해놓았다. 헛고생했다. 미리 확인해보지 않은 내 잘못이 크다. 기간제 교사는 기록이 되어 있지 않아서 정리했다.

체육부장이 체조 코치 neis 등록 매뉴얼을 가져와서 등록을 요청했다. 매뉴얼을 가져와서 정말 고마웠다. 체육코치 neis 등록은 교원인사-비공무원인사-학교회계직·기타직인사관리-학교회계직·기타직관리-등록-저장이다.
연구부장이 중국어 강사 관련 협의를 요청했는데 시행도 해보지 않았는데 중국어 교육을 하지 말자고 해서 그럴 수는 없다고 했다. 워크숍에서 결정된 사안이었는데 시행되는 시점에서 번복은 안 된다고 했다. 워크숍이 중요한 이유다.
자치회 담당 선생님이 자치회 운영에 대한 계획서로 협의를 요청했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달랐지만 몇 가지만 정정하고 그대로 존중했다. 이유는 워크숍에서 결정된 사안이고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부장님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학생 자치회의 운영 방향은 학년말 워크숍에서 충분히 논의한 후 내년 교육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노력할 것이다.

내일이 출장이라 공문을 다시 확인하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셔츠 틈으로 따뜻한 봄바람이 파고든다. 좋다.
나의 봄이다. 
움크러지 않을 테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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