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기차로 출퇴근을 한다. 교감이 된 이후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고 책을 볼 시간이 많이 줄어서 아쉬웠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 것은 아쉽지만 그만큼 책을 볼 시간이 확보되어서 좋다. 책을 보면 정신이 맑아지고 편안하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갈등은 있지만 재미있는 갈등이다. 나의 독서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을 읽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학교의 독서교육도 학습을 위한 목적보다 독서의 즐거움을 찾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책을 즐기는 환경을 만들고, 책을 즐기는 이를 방해하지 않는 독서 예절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야만 초등학교의 독서가 평생 독서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고, 기획회의를 마친 후 교무부장과 교사가 당연히 해야 될 것을 자발적으로 꾸준히 하자고 했다. 관리자의 말은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동료 교사의 말은 흘리는 행동하지 말자고 했다. 학교는 이기고 지는 게임을 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 협동하여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 발전시키는 곳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의견이면 무겁고 가벼움이 없다는 생각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학교 문화는 나의 행동이 만든다.
공문이 많이 줄었다.
학교폭력 담당 교사 수업 경감을 위한 시간제기간제 교사 채용 계약을 준비했다.
가정체험학습 신청서는 사전에 결재가 이루어져야 됨을 몇몇 선생님께 강조했다. 그렇지 않다면 무단결석으로 처리하라고 했다. 학교장의 승인이 있어야 인정되는 것이다. 또 각 가정의 변동 사항을 선생님이 파악할 수 없다. 가정사의 변동을 숨기고 구두로 가정체험학습을 신청한 후에 아이와 잠적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 물론 담임 선생님이 학교장의 사전 승인도 받지 않았었다. 학생 관리의 책임이 따른다. 행정적인 책임은 진다 하더라도 질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해야 한다.
오후에 부장회의를 했다.
부서별 교육활동을 조정하고 조율했다.
교장선생님이 학교의 변화를 학교 구성원들과 효율적으로 공유하자고 하셨다.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어쩌면 선생님들이 알 필요가 없는- 일들도 공유했다.
메모를 후 확인을 하는데도 빠뜨리는 일들이 생긴다. 내게 당연히 알려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야속하긴 하지만 바빠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 여긴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은 지키면 좋겠다. 사익을 위해서 몰래 규칙을 깨뜨려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고통이 반드시 따른다.
아이가 당연히 가져야 될 예의범절을 당연히 교육해야 되겠지만, 교원이 당연히 가져야 할 예의범절을 당연히 지켜서 서로 존중하자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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