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언설

나의 행운은 언제까지일까?

멋지다! 김샘! 2018. 5. 21. 16:34

사건의 경위는 정확히 모릅니다.
신문에 보도된 내용만으로 짐작할 뿐입니다.
재판의 결과에 대한 분노가 교육 자체를 포기할 듯이 뒤흔들고 있습니다.

냉정한 분노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분노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참여에 참여합니다.

이번 재판의 결과로 질문이 가득합니다.
아동학대로 고소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다 온 사이에 아이가 불안했다고 부모에게 이야기한 것을 듣고 부모가 아동학대로 고소하면 어떻게 할까?
복도에서 뛰는 아이에게 큰소리로 뛰지 말라고 했는데 아이가 깜짝 놀라서 잠을 설친다고 아동학대로 고소하면 어떻게 할까?
현장학습 가서 화장실 가겠다는 아이에게 갔다 오라고 했는데 혼자 가는 것이 무서웠다고 아동학대로 고소하면 어떻게 할까?
교문 앞에 성범죄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교문으로 간 틈에 교실에 남겨진 아이들이 불안에 떨었다고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어떻게 할까?
아동학대로 고소당하지 않으려면 아이들 곁에서 떨어지면 안 되는데 누구 뒤를 따라다녀야 그나마 아동학대로 고소당하지 않을까?
학교 안전사고에 대한 판례를 보면 충분한 예방 활동과 상식적인 예측에 의한 결과인지에 따라서 판결이 달랐다. 이번 사건의 경우 부모를 만나기까지 아이에 대한 사전 지도와 상식적인 예측인 휴게소에서 아이와 부모님과의 만남이 충분한 예방활동과 상식적인 예측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재판정에서 양쪽의 주장이 엇갈릴 때 사람에 대한 성향을 주요 판단의 근거로 보았는데 이번 사건의 선생님이 평소에 아이들을 대하는 성향으로 볼 때 이 아이를 학대할 할 성향인가?

이번 재판의 결과에 따른 반응에서 일어나는  질문입니다.
전교조든 교총이든 어느 하나의 단체에 가입하여 교사의 힘을 키우자고 주장합니다. 교원들이 단체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교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도 이런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전교조와 교총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무임승차 운운하며 감정 자극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이번 재판의 결과에 깊이 개입하여 노조와 단체의 필요성을 증명하십시오. 증명 결과가 노조와 단체의 필요성이 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과정과 결과에서 보여준 학교 관리자의 무능력과 배신감에 대한 폄하로 생긴 의문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다양한(?) 분들이 현재 우리나라 학교 관리자는 무능력자라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도 학교 관리자의 무능력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관리자가 다르게 생각했다면 재판의 과정, 성격,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특별히 관리자를 폄하할 관심거리가 되는가? 오히려 이번 사건의 본질을 흐릴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이번 사건이 현장체험학습으로 발생했지만 현장체험학습이 폐지되면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많은 국민들이 사건 속의 부모님을 비난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내 아이가 휴게소에서 불안해하는 영상을 보았다면 이 부모님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만큼 선생님과 학교를 신뢰하고 있는가? 

교사였던 나에게 묻는 질문입니다.
나에게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이 선생님과 다른 선택-아이의 부모님이 도착할 때까지 반 전체가 대기하는 것-을 했을까?
나에게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학교 교감에게 알리고 지시를 따랐을까?

초보 교감인 현재의 나에게 묻는 질문입니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여 선생님들이 알려온다면 얼마나 현명한-법령에 어긋나지 않고 도덕적인 비난을 받지 않는-지시를 할 수 있을까?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면 짧은 시간에 현명한 판단을 도와줄 누군가는-기관 또는 사람- 있는가?

교사 시절에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아니 일어났는데 시대를 잘 만난 것이 행운이었을까?
지금까지의 행운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래는 대구초등교사 아동학대 판결 관련 국민청원 주소입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36274?navigation=best-petitions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38806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37073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36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