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로 출근하는데 유치원 선생님이 시부상을 알려왔다. 말로 위로했다. 유치원 아이들의 수업은 방과 후 시간제기간제 교사에게 연락하여 시간 외 근무를 신청하여 하도록 알렸다고 했다. 내가 할 일을 해줘서 고맙다고 한 후 친화회장에게도 부고를 알리라고 했다. 친화회장할 때 회원들의 경조사를 관리자를 통해 들으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나에게 먼저 알려오면 친화회장에게도 알려는지 확인을 하는 편이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도왔다.
방송조회로 인하여 기획회의는 오후 부장회의로 대체되었다.
방송조회를 마치고 교장선생님과 3개월간 교감을 한 소회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이 이런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나는 정말 좋다. 반어가 아니라 정말 좋다.
교사 때 교감에게 비난과 비판했던 어떤 부분은 교감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지른 실수, 반대로 교감이 되고 나서 교사를 더 도와줄 수 있는 부분, 상대방을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는 요령 등에 대한 고민, 그 외 중간자의 갈등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교장선생님은, 교사와 관리직으로서 교감은 역할에 따른 예우가 다르다. 예우만큼 그 역할을 다해야 된다. 학교가 하나의 팀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교육활동에 대한 지시, 협의, 확인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는데 교사의 자발성을 촉진하는 방향이면 더 좋겠다. 결정은 단호하면서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교감은 교장보다 좀 더 부드럽게 감싸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학교 구성원들이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은 가짓수가 많아도 당연히 해야 된다. 교장에게 허심탄회하게 자주 이야기하면 좋겠다. 등으로 응답해 주셨다.
점심시간에 학폭 담당교사 수업 경감을 위한 대체 강사의 대교에 관한 협의가 있었다. 계획된 시간에 대체 강사를 NEIS에 등록하도록 했다.
어떤 아이가 교무실로 와서 자기가 주워 온 물건을 주인이 가져가지 않으면 어떻게 처리하는지 물었다. 학교규칙을 찾아보니 특별한 규정이 없어서 일반적인 처리 방법을 알려줬다. 아이가 멋쩍은 웃음으로 티볼 배트를 들더니 자기가 주워온 것인데 주인이 없으면 자기에게 주면 안 되냐고 물었다. 4주가 지난 후 주인이 없으면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런 것도 학생회에서 규칙을 정하여 학교규칙에 넣는 것이 좋겠다.
부장회의를 했다.
우리 학교 부장회의는 참여자들이 이야기를 다하도록 한다. 그리고 내용은 실용적이고 학생 중심적이다. 내가 교사로 성장한 지역과 비교하면 이런 회의에서 자기의 의견을 또박또박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분위기가 그랬다. 나는 현재가 좋다.
오늘 내가 이야기 한 것은 절차를 준수하자였다. 준수해야 될 절차를 지키지 않아서 절차를 준수하는 선생님이 학부모나 아이들에게 정서적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시대가 변했다. 지금 불편하더라도 그 불편을 습관화시켜야 ‘나’를 지키는 선생님이 된다. 만약에 교장이나 교감이 절차를 무시하는 업무 지시를 내려서 곤란이 예상된다면 ‘나’를 지키는 직언도 해야 한다. 단 품위는 지키면 좋겠다.
사족: 교감 일기를 시작할 때 밝혔지만 나의 일기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다.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이고 부차적으로 우리가 꿈꾸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서 토론하면 된다. 주장이라는 말을 간간이 쓰는 이유도 토론을 회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이 읽고 싶은 대로 읽어서 곡해하는 것을 말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보고 곡학아세[曲學阿世]하라고 위계로 강요하면 갑질로 받아들이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우리 학교에서 아무도 나에게 곡학아세의 글쓰기를 강요하거나 위계를 이용하여 갑질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 글도 곡해할까 걱정이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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