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채납 관련 학부모 설명회가 있어서 출장 중에 학교로 갔다.
공사 구간이 교실이어서 기존 교실을 다른 건물로 전부 옮겼고, 아직 이전 전인 교실도 전부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된 교실이 원래 자기 교실보다 좋을 리가 없다. 그리고 아직 이전 전인 교실도 그렇다. 그래서 여러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결정되지 않고 거론되어 협의 중에 있는 이야기들을 결정된 것처럼 학부모에게 알려서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선생님들이 있다. 설명회에서 일관성 없이 자기주장을 고집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학부모가 있었다. 참 난감하였다.
공무원의 비밀유지 의무를 거론하고 싶지 않다. 학교의 이야기 전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결정된 것을 전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협의 중인 사안을 자기중심으로 편집하여 실시간으로 학부모에게 전달하는 것은 올바른 의사 결정 방법이 아니다. 학교의 협의 과정에 참여하여 주장하고 수용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야 되지 않는가. 이것이 선생님들이 원하는 학교 민주주의 아닌가. 자기 의사가 수용되지 않는다고 하여 외부의 힘(?)을 동원하는 것이 과연 민주적인가.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로서 가질 건전한 동업자 정신인가? 안타깝고 안타깝다. 이와 관련하여 민원 전화가 와도 결정된 것만 설명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학부모 설명회에서 두 가지가 우려된다고 했다.
첫 번째는, 합의가 되지 않아서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학교운영위원회에 제공하여 심의하여 결정하려고 하는데 수긍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 모인 학부모들은 결과에 수긍할 수 있는가.
두 번째는, 선생님들은 교육전문가이다. 선생님들이 결정해야 될 사안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생님의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사례가 증가하여 교육공동체의 갈등이 증가하지 않을까.
갈등이 있는 사회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합리적이고,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만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 좋겠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교장선생님이 기운이 많이 빠지는 모양이었다. 많이 피곤해 보였다.
내일부터 올 민원 전화가 기대된다.(?)
요즘 생활신조는 오늘만 버티자이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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