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는 부모님들에게 처음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적당하게 거리를 둘 것이고, 부당한 요구는 부드러우면서 단호하게 말할 것이다.
기획회의 전에 기부 채납 공사 건에 대한 묻고 답하기 자료를 만들었다.
기획회의에서 오후에 있을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참관하는 분들이 참관만 할지 걱정이 된다.
중도입국자의 장기 결석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
담임은 귀찮겠지만 인류애적인 관점으로 규정을 포괄적으로 적용하자고 했다.
장기 결석자에 대한 협의가 있었는데 매뉴얼대로 처리하자고 했다.
매뉴얼에 의거 담임 선생님이 오늘과 금요일 가정방문을 할 것이다.
기부 채납 공사 관련 국민신문고 민원에 대한 답변도 있고, 원만하게 공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오후의 학교운영위원회 심의가 중요한데 어떻게 결정이 날지가 걱정이 되어서 아무 일도 되지 않았다.
교장선생님과 점심을 먹으면서 민원에 대한 답변 기관이 우리 학교가 아니고 교육지원청임을 명시하라고 하셨는데 옳은 말이지만 결국 학교가 해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후에 운영위원회가 개최되었다.
참관자로 참석했다.
발언권을 얻으면 할 수 있다고 해서 발언권을 얻어서 학사관리자로서 애로점과 예상되는 비교육적인 부분을 설명했다.
이런 회의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현재의 우리는 내 뜻대로 세상을 움직일 수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정말 의아하다.
그리고 본인의 뜻대로 되었을 때 부작용도 있다. 그런데 그 부작용에 대한 책임은 왜 회피하려는지, 현재의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갈 길은 정말 험난하다는 판단이다.
내일부터 오늘 심의된 결과로 뒷수습을 해야 된다.
교직원들 간의 소통과 갈등이 수반되는 작업이다.
미움받더라도 원칙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교장 선생님께 건의하고 수습도 할 것이다.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지혜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만 오늘의 고통이 너무 힘들다.
긴급한 사항인데 일과 중에 협의 시간이 안 되어 내일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추어 긴급 전교직원 비상 협의회를 문자로 알렸다.
새벽 첫 KTX를 타고 출근해야 한다.
내 팔자도 참 기구하다.
교감이 되려는 분들은 부디 편안한 곳으로 발령 나기를 바란다. 이 또한 뜻대로 되지 않겠지만….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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