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9년 8월 30일

멋지다! 김샘! 2019. 8. 30. 14:34

1. 혁신학교 교감 연수 일하고 큰 아들 훈련 끝나는 날과 겹쳐서 담당 장학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불참을 알렸다. 이해해 주셔서 고마웠다.
2. 학생들의 교육을 위하여 투입하는 것들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학생들이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당연히 방학 중에 나와서 해야 되는 일이다. 교감이나 교장이 시켜야 할 일이 아니라 교사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3. 교사가 출장을 다녀온 후 교감이나 교장이 알아야 될 일은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다.

4. 어제와 오늘 4~6학년들의 해양체험활동이 있었다. 오늘 급식 시간전에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 수업을 한 후 귀가하도록 계획되었다. 학생과 교사에게서 피곤이 흘러내렸다. 교장 선생님이 피곤한 학생과 교사들을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셨다. 공감했다.

5. 학교 예술교육 관련 강사 계약 및 운영에 관해 담당 선생님과 협의했다. 교감을 똑바로 안 하고 있는 건지, 기억을 못하는 건지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를 못하고 있어서 부끄러웠다. 학교 교육활동이 좀 복잡하다고 했더니 동의하여서 내년에는 정말 단순화시키자고 제안했다.
6. 학예회 할 때 조명을 포함한 음향 장치를 이벤트 업체와 계약하기로 협의한 후 추경에 반영하기로 했다. 공연을 보는 눈이 높아지기도 했고, 열심히 준비한 효과가 있으려면 음향과 조명은 필수다. 내년에는 본예산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벤트 회사에 견적서를 요청했다.


한가한 금요일이었다.

추가: 퇴근하기 전에 지역 교감 밴드에 어떤 교감이 내일 3.1 운동 100주년 기념 학생 뮤지컬 관람이 학교별로 배정이 되어 있으니 확인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역 어떤 학교가 해마다 3.1 만세 운동을 재현을 하는데 올해는 100주년을 맞이하여 뮤지컬 공연도 준비한 모양이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학생을 강제 동원하는 것은 반대한다. 더군다나 시골학교의 토요일은 계획된 교육활동이 있다. 밴드의 내용을 선생님들께 알리지 않았다. 교육지원청에서 불참에 대한 연락이 오면 내가 적당하게 변명하고 말 생각이었다. 그러면서도 관람 여부를 먼저 받아보고 차량을 비롯한 지원 계획을 알려오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다. 인권의 시대에서 타인의 결정권을 침해하는 강제 동원이 말이 되나. 참여를 늘릴 생각이었다면 뮤지컬을 미리 준비하여 3.1절 전후로 공연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퇴근 후에 교장 선생님이 내일 공연에 우리 학교 4학년이 강제 배정되어 있고 차량까지 운행한다고 하는데 확인을 했는데 물었다. 안내 공문은 보았는데 그런 내용은 본 적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담당 선생님께 확인을 해보겠다고 했다. 담당 선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여러 선생님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 
작년 교장 선생님 생각이 났다. 어떤 일로 담당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아서 간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선생님들에게 전화를 했는데 역시 받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 아니냐 공무원으로서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역정을 낸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어차피 퇴근 후면 되는 일이 없는데 다음날 출근하여 해결하면 되지 괜히 퇴근 후에 전화해서 선생님들 마음만 괴롭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웃음을 머금고 전화를 하게 된 이유와 현 상황을 문자로 알리고 문자 보게 되면 전화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그리고 내일 전기 공사로 사택에서 생활하는 행정실 주문관이 근무하게 되어 있어서 전화로 공문을 확인해 달라고 했더니 업무포털 점검 시간이라 접속이 안 된다고 했다. 문자를 확인한 선생님들의 전화도 있었다. 차분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주말 잘 보내시라고 했다.
급한 마음에 지역 교감단 밴드에 현 상황을 알리고 강제 배정된 내용과 차량 운행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글을 남겼다. 읽은 사람은 있는데 답이 없었다.
한참 뒤에 교장 선생님이 전화를 하셔서 현상황을 물으시길래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더니 우리 학교는 여러 사정상 불참한다고 교육지원청에 알리자고 하셨고 알릴 방법도 이미 생각해 두셨다.
면밀히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더니 우리를 탓할 일이 아니라고 하셨다. 미안하기도 하고 뭉클했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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