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9년 9월 5일

멋지다! 김샘! 2019. 9. 5. 22:52

오후에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담당 교사와 교감의 협의회가 경남교육연수원에서 있었다.
연수를 가기 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메신저로 알렸다.
 
특별히 부탁드리니 진지하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전교직원에게 보냅니다.
1. 특별실 관리하는 학년이나 분들은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 주시고 특히 퇴근 시에 문단속 및 전원 끄기  실천해 주십시오.
2. 특별실은 학생들이 용도에 맞게 사용하도록 꼭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 체육관: 축구 금지(필요한 경우  반드시 지도교사 임장)
  나. 컴퓨터실, 과학실 사용 후 정리정돈 
  다. 도서실은 현재 놀이 공원화되고 있습니다. 도서 비품 및  도서 정리정돈 및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특별한 지도 부탁합니다.
3. 체험학습은 수업입니다. 견학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의도적인 지도  부탁합니다.
  가. 상황별(미세먼지 포함) 학생 안전지도 계획 반드시 포함
  나. 교과로 운영된다면 교과와 관련된 내용 반드시  포함
  다. 하교 버스와 체험학습 학교 도착시간 고려
4. 학생 생활지도
  가. 뛰지 않기
  나. 공손하게  서로 인사하기
  다. 부드러운 말 사용하기
잘 부탁합니다.

2학기 들어서 여러 가지를 그냥 이야기한다. 이 정도는 잔소리 하나 안 하나 해야 되는데 안 되고 있어서 보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행복학교 담당 부장 선생님과 차를 타고 가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운전은 내가 했다. 많은 부분의 오해가 풀렸다. 나는 선생님의 결정을 존중하기 위해서 관여를 안 했는데 선생님들은 내가 결정을 회피하는 교감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나는 선생님들 의견 존중하니까 선생님들의 결정권 포기하지 마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제대로 아는 것이 많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예상한 대로 행복학교 교육활동 외에는 전혀 소통이 안 되고 있었다. 안 되는 이유도 파악했다. 소통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이야기하며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시도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행복학교 한다고 교사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런 부분은 이제는 내가 관여하겠다고 했더니 바라던 바라고 했다.
학년 초에 관리자를 비롯한 교사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시간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결정을 회피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교감으로 인식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교감이 과감하게 해야 될 이야기는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협의회에서는 예상되었던 이야기를 나누어서 지루했다.
담당 장학사 말이 많아서 싫었다.
가르치려고 홍보하려고 하면 할수록 행복학교는 현장에서 멀어진다.
현장을 존중해라.
그리고 일반화한다고 예산 투입하지 말고 지금 지원되는 예산 줄이거나 중단해보시라 그러면 진짜 행복학교가 드러난다. 신자유주의를 배격한다 하면서 신자유주의를 그대로 따라 한다. 배움이 없어서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행복학교가 절대적으로 우수한 학교가 아니다 현재 학교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기 위한 학교일 뿐이다. 일반 학교도 행복학교 이상으로 알찬 학교가 많으며 학교는 그렇지 않지만 동학년 단위로 정말 알차게 운영되는 경우도 많다행복학교가 겸손해야 되고 더 공부해야 된다.

오늘은 도교육청에서 만들어준 회의장으로 오며 가며 행복학교 부장 선생님과 솔직한 대화를 나눈 것이 행복했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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