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9년 9월 27일

멋지다! 김샘! 2019. 9. 28. 09:11

출근하자마자 짜증이 났다. 새로 생기거나 수정되는 학교 일정을 알려줘야 알 것 아닌가?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알고 계시지요?" 하니 황당하다. 사고를 당한 학부모님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별세하셨다. 힘들게 살아가시는 가정이었는데 안타깝고 안타깝다. 그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교무실로 와서 전 교직원에게 알려달라고 하길래 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은 당연히 조문을 가는 것이고-학교에 따라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지만-, 평소에 인연이 있는 분들도 조문을 갈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인 사람에게 알려서 부담을 지우는 것은 바른 선택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교감으로서 알리지 않겠다고 했다. 담임이 교장 선생님에게는 미리 알리고 나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학교에 와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알았다. 퇴근 후 좋은 이들과 모임이 있어서 조문을 갈 수 없는 복장이었다. 내일 조문 갈 생각이다.

반성했다.
어제 큰 아들 훈련소 수료식에 갔다 오느라 피곤해서 4, 5학년 체험학습 배웅을 하지 못했다. 학교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두 선생님 모두 받지 않았는데 한참 후에 전화가 왔다. 배웅 못해서 미안하고 잘 다녀오시라고 하며 늦게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아이들 잘 하교시키고 보고할 사항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다. 체험학습 때문에 교육지원청 체육 담당자 회의가 있는데 참석하지 못한다고 담당 장학사 업무 메일로 보냈으니 혹시 전화가 오면 이야기 좀 잘해달라고 했다. 앞으로는 그런 경우가 생기면 업무 메일로 보내지 말고 나에게 알려주면 담당 장학사에게 양해를 구해주겠다고 했다.

학교운영위원회를 했다. 1학기에 교원능력개발평가 심의를 받지 않아서 이번에 제안하여 심의했다.

오후에 1학년, 6학년 대교를 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교실에 들어갔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학교 텃밭에 빈 곳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양파와 풋마늘, 달래를 심으려다가 포기했다. 비어 있는 공간이라서 다른 생각 없이 내 돈으로 내가 지어서 내년 봄에 나누려고 했는데 주무관님이 벌써 신경을 써시고, 내가 상상하는 내년 봄이 안 되면 분위기만 어색할 것 같았다. 교사 시절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서러웠는데 교감이 되고 나니 하는 일마다 눈치가 보인다. 어제저녁에 아내가 그만두라고 했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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