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생님이 도서구입을 위해 기안을 했는데 다음부터는 품의 요구서에 도서목록만 첨부하라고 했다. 아울러 큰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 세부적인 추진계획은 품의서로 대신해도 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행복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데 행복학교인 우리 학교는 이런 변화에 둔화다.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알고 있다. 업무를 없애고 넘기는 업무 적정화도 중요하지만 절차와 과정을 단순화, 민주화하는 업무 적정화는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실제적인 업무 적정화가 될 수 있다.
교무행정원 두 분이 학기 중에 좋은 연수가 있어서 신청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성격의 연수가 방학 중에는 없는지 물었다. 없단다. 작년에 갔었는데 좋았다고 했다. 신청을 하더라도 대상자가 안 될 확률이 있어서 일단 신청해보고 싶다고 했다. 대상자가 된다는 전제하에 두 분이 연수를 가고 나면 공문 접수를 비롯한 고유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1박 2일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요구한 업무는 미리 해놓고 공문 접수는 행정실에 부탁할 수 있단다. 그럼 교장 선생님께 허락을 받으라고 했다. 교장 선생님이 허락을 하셨다. 마음 졸이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하길래 앞으로도 본인에게 필요한 내용은 담담하게 말할 수 있어야 된다고 했다.
저녁에 학부모들이 주관하는 행복가족캠프가 있었다. 재미는 있겠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올해는 중학교와 함께 실시한다. 캠프하기 전에 중학교 교장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구 감소로 시골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힘들다.
쓸쓸한 가을밤의 교무실에서 일기를 쓴다. 선생님들과 늦게 퇴근할 것이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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