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언설

고백

멋지다! 김샘! 2019. 11. 12. 23:04

나는 전교조 열성 조합원은 아니었지만 진성 조합원이었다.
본부, 지부 간부는 아니었지만 한때는 지회 사무국장이었다.

지금, 교총 회원이다.
교감이 되었어도 교총에 가입하지 않으려 했다.
친한 친구가 교총 간부여도 교총에 가입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전교조가 비합법 시기에도 조합원으로 활동했는데 교감이 되고 나니 어느 조합원도 나와 상대를 하지 않으려 했다.
나의 주장은 그들과 먼, 그냥 조합원이 아닌, 조합원이 될 수 없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일인의 공허한 메아리 밖에.
아니, 메아리는 돌아오는 소리지만 내 소리는 돌아오지도 않았다.

학교 생활을 누구보다 더 알차게 해야 되는 교사가 전교조 조합원이어야 된다고 주장 한다.
세상은 두루뭉술하게 살더라도 학교의 삶은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며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되는 교사가 전교조 조합원이어야 된다는 주장이다.
그런 학교의 삶으로 가감한 연가 투쟁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비난받지 않는 교사가 전교조 조합원이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수업이 있는 교사라면 특별휴가 쉽게 상신하지 않는다.
전교조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교사로서 갖는 당연한 태도다.
천륜, 인륜에 관계되면 힘들게 복무를 상신하는 직업인이 교사다.
그 정도로 교사는 교사의 삶을 살아간다.

수업과 지장 없는 교사가 조퇴, 연가, 병가 등을 상신하면 웬만한 관리자는 존중한다.
그리고 웬만하면 그 이유를 듣기 원한다.
가능하면 상신 전에 구두로 말해주기를 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걱정이 되어서, 도와줄 것이 없는지 알고 싶어서.
물론 나쁜 관리자 있다.
복무 상신하는 교사를 믿을 수 없어서.

공문으로, 물론 공문도 법령으로 따져야 되겠지만 해결할 사안 아니다.
교원은 복무는 기관장의 명령이다.
국가 공무원법을 최우선으로 적용받는다.
하지만 기관장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라는 주장은 아니다.
기관장도 특별한 이유 없이 승인을 하지 않으면 명백한 갑질이다.

학교의 매사를 공문으로 해결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최소한 내 주변의 교사들은 공문으로 복무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화가 되지 못하는 전교조에 의한 가격한 공문이나 소식을 더 부담스러워한다.
그런 부담으로 전교조 조합원 수가 변동된다.

살아있는 교사라면 전교조가 정치에 관여하는 이유를 안다.
하지만 살아가려는 교사에게는 그런 모습이 부담스럽다.
정치 투쟁을 하지 마라는 의미가 아닌 학교의 삶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는 주장이다.

나는 내 책 나쁜 교사에서 퇴직하는 날 전교조 조합원과 전교조를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 지킬 것이다, 함께하는 조합원이 아무도 없더라도.

교총을 개혁하기 위해 교총 회원이 된 것이 아니다.
교사 시절에 내 말을 들어주었던 전교조가 있었듯이 지금은 내 말을 들어주는 교총이 있을 뿐이다.
교육 정책을 검증하는 연구소를 만들고 싶다 했더니 교총이 들어주었다.
그 연구소는 오로지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질적 연구를 하는 가치 교육 연구소가 될 것이다.
이왕이면 치열하게 충실하게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전교조와 척을 지더라도.

전교조든 교총이든 조직의 목적을 위해서 교원을 힘들게 하지 말자.
교원을 위한 단체가 왜 교원을 이용하는 단체가 되었는지 안타깝다.
나의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