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교육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부전공했다. 특별히 미술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고등학교 선배가 점심을 사주더니 무조건 미술과에 지원하라고 했다. 미술과에 들어가서 친목 도모에는 열심이었지만 미술 활동은 매우 등한시했다. 대신 대학방송국 활동은 수업을 제치고 열심히 했다. 사실 대학방송국도 선배의 강압적인 권유가 큰 몫을 했다.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사가 된 이후에는 나를 교사로 만들어준 교육대학교가 싫었다. 교육대학교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지우고 싶었다. 교육대학교를 탓하는 마음이 컸지만, 대학 생활을 너무 허술하게 보낸, 지적 성장보다 감정에 휩쓸렸음에도 제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내뱉은 말들이 너무 부끄러웠고, 겨우 그런 대학 생활로 어머니가 남의 버린 밭을 겨우 일구었더니 뒤늦게 주인이 뺏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