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4

2025년 5월 16일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데, 나을 듯 나을 듯하며 잘 낫지를 않는다. 남을 돕는 말은 잘도 했는데, 막상 그 일이 내 일이 되니 내가 돕던 그 말들이 나에겐 좀처럼 돌아오질 않아서 갈팡질팡했다. 갈팡질팡하는 가족들의 변덕으로 짜증은 더해 갔고. 어제부터 병원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사정을 털어놓았더니 차분히 다독이며 내가 남에게 했던 말을 돌려주었다. 흔들렸던 마음 다잡았다. 누군가는 결정해야 할 일인데, 마음속에 있는 말을 했다가는 매정한 인간 될 것 같아서 누군가가 그런 결정을 해주면 마지못해 수긍하는 척하며 마음의 짐을 덜려는 불편한 상황을 내가 끝내야겠다. 친구와 소주 한잔하기로 했는데 마침 비도 온다. 고춧가루 같은 안주 먹고 감기도 무거운 마음도 가라앉기를 바란다.

2023년 12월 5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람의 면역력이 매우 약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감기나 독감, 폐렴에 걸리는 사람도 많지만 아픈 정도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초등 보결수업 전담 기간제교사는 벌써 동이 났고 내부 교원으로 버텨야 한다. 우리끼리 잘 도와서 어려운 시기 잘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말만으로 좋은 사람 되려는 자기만족용 욕망은 금방 들통난다. 좋은 사람은 행동이 따르는 말로 공감한다.

2022년 12월 21일

코로나19, 독감, 감기가 한꺼번에 대유행이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나 역시 독감으로 많이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밤새 싸락눈이 온 후 비가 왔다. 응달의 비탈 도로, 응달 도로가 얼음물 진창이었고, 도로 군데군데에 얼음물이 고여서 아내의 운전이 불안했다. 4중 추돌 사고를 목격한 앞차는 속도를 확 떨어뜨렸다. 운전대를 잡은 아내의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 뒤차 신경 써지 말고 아주 천천히 가자고 했다. 교문 앞 모퉁이와 체육관 올라가는 길도 미끄러웠다. 다면평가 회의에 앞서 학생들 미끄럼 사고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 지도를 당부했다. 안전 운전을 비롯한 교직원의 안전도 강조했다. 이기적인 삶으로 나의 기약 없는 긴 겨울을 이겨낸다.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어서 견딜만하다. 이것마저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