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오늘이 내게는 그런 날이었다. 요 근래에 어머니 노환이 갑자기 악화되어 경황없이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며, 별로 효자도 아닌 놈인데도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향후 어머니를 어떻게 모시는 것이 바른 판단인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 했고, 나보다 더 힘든 아내를 생각해서 내색할 수 없었다. 둘째 아들의 취업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져서 그때마다 위로해야 했다.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데, 보름 가까이 심한 감기를 앓았다. 올해 들어 기력이 확 떨어져서 몸이 몹시 무거웠다. 학교에는 안타까운 일로 고생하는 분이 생겼는데 교감으로서 행정적인 뒤처리 말고는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어머니가 기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지만 그걸 지켜보는 내 마음은 이제 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