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

2025년 6월 4일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오늘이 내게는 그런 날이었다. 요 근래에 어머니 노환이 갑자기 악화되어 경황없이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며, 별로 효자도 아닌 놈인데도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향후 어머니를 어떻게 모시는 것이 바른 판단인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 했고, 나보다 더 힘든 아내를 생각해서 내색할 수 없었다. 둘째 아들의 취업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져서 그때마다 위로해야 했다.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데, 보름 가까이 심한 감기를 앓았다. 올해 들어 기력이 확 떨어져서 몸이 몹시 무거웠다. 학교에는 안타까운 일로 고생하는 분이 생겼는데 교감으로서 행정적인 뒤처리 말고는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어머니가 기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지만 그걸 지켜보는 내 마음은 이제 안정..

2025년 1월 1일

또다시 맞는 새로운 해의 첫날이다.별 의미를 두지 않고, 사실 별 의미를 두지 않으면 안 되면 결혼기념일이다.결혼 30주년까지는 무던하게 넘어가자는 아내가 정말 고맙다.책을 좀 보다가 내려놓고, 집안 청소를 끝내며 1차 선물이고 커피를 내려주곤 2차 선물이라고 했다.이렇게만 하면 다른 친구들은 큰일 난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이렇다.오래전에 함께 근무해던 후배가 말과 표정과는 다르게 행동이 친절해서 오래 기억되는 사람이라며 카톡으로 안부를 전했다.말과 표정과는 다르게 행동이 친절하다, 두 가지를 다 가졌으면 좋으련만 늘 듣는, 보이는 것보다 부드러운 사람이다,라는 말과 비슷한 뜻이겠지.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소리 높여 틀어놓곤 2025년을 의미 없이 그려본다.내란과 탄핵 정국이 빨리 내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