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한 후 삼 일이 지났는데, 일 차와는 다르게 어깨를 중심으로 근육통이 가시지 않았다.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고, 커피를 내리고, 책을 읽어보고, 좋아하는 TV동물농장을 보았지만, 통증은 여전했다. 그래, 오래간만에 출사나 가자. 아내와 황매산 수목원으로 출발했다. 황매산 수목원은 다정한 물소리와 숲속을 걷기 좋은 곳이다. 자연 그대로에 가까운 수목원이다. 어릴 적 동네 뒷산에서 총싸움 좀 한 어른에겐 익숙한 풀과 나무들이다. 합천군에서 숨겨 놓은 어른을 위한 쉼터다. 입소문을 타고 탐방객이 증가하고 있다. 당도하니 보슬비가 내렸다. 탐방객 센터에 있는 우산 받쳐 들고 구석구석을 천천히 거닐었다. 맑았다면, 소나기였다면 하늘과 산허리의 구름이 멋졌을 텐데. 아내 사진 한 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