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2

2020년 6월 24일

아내가 사천시 서포면 농협 하나로마트에 내려주면 학교 후문까지 걸어서 출근하는데 약 10분이 걸린다. 하나로마트를 뒤로하고 나면 서포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경매장이 있는데 디양하고 경매 가격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단점은 양이 많다. 부추가 유명한데 올봄에 친구 몇과 나눠 먹었었다. 감자, 양파, 마늘, 고들빼기 등 다양하다. 경매장 뒤쪽의 개울가에는 뽕나무가 있는데 지난주까지 잘 익은 달짝지근한 오디가 출근길의 재미를 더했고, 어릴 적에는 뽕나무가 귀해서 뽕나무가 있는 동무들이 참 부러웠다. 손톱 밑이 새까맣고 손금 사이사이에 검은 때가 한참 동안 자리 잡고 있던 친구의 손바닥에서 건네는 몇 개의 오디를 얻어먹기 위해 얼마나 아양을 떨었든가? 요즘은 주인 없는 길가의 뽕나무에서 오디가 길바닥을..

2020년 6월 8일

아내와 함께 출퇴근을 하는데 아내가 내려준 곳에서 학교까지 오려면 동네의 작은 언덕을 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언덕을 넘는 재미가 제법 있는데 요즘은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새까맣게 익었다. 어릴 적 동네에도 듬성듬성 뽕나무가 있었지만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오디의 단맛을 맛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 시골은 오디를 따 먹는 이들이 아무도 없어서 길바닥을 새까맣게 물들이고 단내를 풍긴다. 단내 나는 오디를 몇 개 따먹으면 어릴 적의 온갖 장면이 머리를 스치고 통제되지 않는 미소가 절로 번진다. 오디를 먹기 위한 새들의 지저귐도 평온한 음악이다. 공문에 밝히지 않은 내용을 경험에 의한 지혜로 결정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규정은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친다. 이런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어서 교육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