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사천시 서포면 농협 하나로마트에 내려주면 학교 후문까지 걸어서 출근하는데 약 10분이 걸린다. 하나로마트를 뒤로하고 나면 서포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경매장이 있는데 디양하고 경매 가격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단점은 양이 많다. 부추가 유명한데 올봄에 친구 몇과 나눠 먹었었다. 감자, 양파, 마늘, 고들빼기 등 다양하다. 경매장 뒤쪽의 개울가에는 뽕나무가 있는데 지난주까지 잘 익은 달짝지근한 오디가 출근길의 재미를 더했고, 어릴 적에는 뽕나무가 귀해서 뽕나무가 있는 동무들이 참 부러웠다. 손톱 밑이 새까맣고 손금 사이사이에 검은 때가 한참 동안 자리 잡고 있던 친구의 손바닥에서 건네는 몇 개의 오디를 얻어먹기 위해 얼마나 아양을 떨었든가? 요즘은 주인 없는 길가의 뽕나무에서 오디가 길바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