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에 친구와 막걸리를 거나하게 마셨다. 올겨울의 황망한 일들을 얘기하지 않으려다 2차 카페에서 대충 얘기했다. 스트레스를 풀려는 의도가 아닌, 얘기한다고 풀릴 스트레스도 아니고 성찰할 가치도 없는 평생 겪지 않기를 바라는 일이어서 머리에서 끄집어내는 게 스트레스여서, 이야깃거리가 끊어지는 바람에 불쑥 튀어나왔다. 3월 4일에 개학하고 입학식 한 기억이 없다. 2월에 끝내야 할 업무가 끝난 건 아니지만, 3월 1일이 금요일이어서 3일간 미국 출장 간다고 설날에 오지 못한 큰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3월 4일을 봄의 첫날로 맞이하고 싶었다. 집에 와서도 자기 일로 바쁜 큰아들이 측은하여 잠시 자는 잠이라도 실컷 자라며 아내는 새 학기를 조용히 준비하고 나는 책 읽고 글을 썼다. 우리 집은 늘 그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