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학교는 3

2024년 3월 3월

어제저녁에 친구와 막걸리를 거나하게 마셨다. 올겨울의 황망한 일들을 얘기하지 않으려다 2차 카페에서 대충 얘기했다. 스트레스를 풀려는 의도가 아닌, 얘기한다고 풀릴 스트레스도 아니고 성찰할 가치도 없는 평생 겪지 않기를 바라는 일이어서 머리에서 끄집어내는 게 스트레스여서, 이야깃거리가 끊어지는 바람에 불쑥 튀어나왔다. 3월 4일에 개학하고 입학식 한 기억이 없다. 2월에 끝내야 할 업무가 끝난 건 아니지만, 3월 1일이 금요일이어서 3일간 미국 출장 간다고 설날에 오지 못한 큰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3월 4일을 봄의 첫날로 맞이하고 싶었다. 집에 와서도 자기 일로 바쁜 큰아들이 측은하여 잠시 자는 잠이라도 실컷 자라며 아내는 새 학기를 조용히 준비하고 나는 책 읽고 글을 썼다. 우리 집은 늘 그랬..

2023년 6월 26일

장마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겪었던 차분히 꾸준히 내렸던 비가 아니다. 거칠고 세차고 한 번에 내리는 양도 많다. 피해 없이 잘 지나가기를 바란다. 4세대 나이스 오류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나이스 데이터를 생성하거나 생성한 데이터로 업무를 처리해야 할 교육 공무원의 불편과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용자인 학교를 조금만 염두에 두었다면 이 시점에 개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추진한 교육관료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근명 성실과 반하는 결석의 사회적 의미는 퇴색했다. 오히려 결석하지 않는 학생이 놀림감이 되기도 한단다. 학교장허가 교외체험학습은 그래도 혹시나 결석하면 손해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결석인데 결석이 아닌 체하는 제도가 되었다. 원래의 교육적 목적을 상실했다. 오후에 발간 예정인 책의 계약 관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