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5

추석 뒷날의 골목길에서

여전히 무더운 추석 뒷날의 밤길 집 앞의 야트막한 언덕을 고개 숙여 걷는데 아내가 달을 가리켰다. 도로 건너는 21세기의 문명이 휘황찬란하고 우리 동네는 그 동네의 뒷골목 같다. 그러나, 문득 이런 시간에 이런 골목을 마주하면 눈이 커지고 없던 추억이 아련하게 솟아나 21세기 문명으로 긴장했던 온몸이 사르르 녹는다.

2022년 5월 23일

이제는 나의 소신과 삶의 방법과 어긋나는 일에 대해서는 말로 선명하게 드러낸다. 나의 직책과 직위로 직접 표현이나 표기되는 경우는 더더욱 더 뚜렷하게 말한다. 내가 소속되어 있는 조직이나 단체가 그렇다고 하여 그런 것에 무조건 찬동하지 않는다.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는 다른 삶으로 스스로 모순에 빠지고 싶지 않고, 모순된 이중적인 동시성의 삶으로 괴로워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학부모 단체를 비롯한 학교 공동체 단체에 직접 지원하는 예산을 그들의 통장에 직접 지원하고 그들이 결산하는 행정이 영 불가능할까? 그런 단체의 존재 가치와는 별개로 교직원이 그들의 소비생활을 정산하는 일을 보거나 결재를 할 때마다 마음이 정말 불편하다. 오늘은 화가 나서 괜히 옆에 있는 교무부장에게 새된 말을 했다. 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