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무더운 추석 뒷날의 밤길
집 앞의 야트막한 언덕을 고개 숙여 걷는데
아내가 달을 가리켰다.
도로 건너는 21세기의 문명이 휘황찬란하고
우리 동네는 그 동네의 뒷골목 같다.
그러나,
문득 이런 시간에 이런 골목을 마주하면
눈이 커지고 없던 추억이 아련하게 솟아나
21세기 문명으로 긴장했던 온몸이 사르르 녹는다.

여전히 무더운 추석 뒷날의 밤길
집 앞의 야트막한 언덕을 고개 숙여 걷는데
아내가 달을 가리켰다.
도로 건너는 21세기의 문명이 휘황찬란하고
우리 동네는 그 동네의 뒷골목 같다.
그러나,
문득 이런 시간에 이런 골목을 마주하면
눈이 커지고 없던 추억이 아련하게 솟아나
21세기 문명으로 긴장했던 온몸이 사르르 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