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에 우리 지역 유치원과 초등 교감단의 단장을 한다. 웬만하면 강의를 하지 않듯이 어지간하지 않으면 대표를 하지 않으려 애쓴다. 호기심과 의문점을 책으로 탐구하며 홀로 사유하는 게 편해서 그렇기도 하고, 맥락 없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과 벽과 같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견디기 힘들어서 더 그렇다. 꼭 그렇게 해야만 할 때는 상대방을 얼른 인정해 버린다. 이번에는 내가 단장을 하겠다고 공개선언하고 선출할 때 자진하여 희망했었다. 정의로운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선정에 일조하여 교감들끼리 쓸데없는 경쟁을 유발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고, 단위 학교로 파편화되어 오롯이 교감 혼자 감내해야 하는 교감들의 분노를 표출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분노가 표출되어야 자비가 들어서는데, 분노는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