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3일

태풍이 예상보다 빨리 지나가서 비바람이 그치고 해가 나온 화창한 초가을 날씨였고 예쁜 무지개까지 떠서 마음이 좋았다.
어떤 이는 선제적인 등교 시간 조정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선제적으로 조정한 것이 바른 판단이었다. 항상 결과론으로 이야기하면 모든 결정이 우유부단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피해도 반드시 발생한다. 특히 안전에 관련되는 결정은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교육청의 선제적인 결정에 전혀 불만 없다.
우리 학교는 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가 없었다. 학교에 오자마자 실내외를 살폈는데 낙엽이 어수선하게 몰려 있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전교직원이 그렇지만 특히, 행정실장님과 주무관님이 정말 학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 어제 오후에 주무관님이 학교 전 창문을 일일이 확인하셨고 오늘 아침 일찍 학교를 둘러보시고 이상이 없음을 행정실장님에게 알려주셨다고 한다. 지난번 일기에도 언급했듯이 정식 주무관이 배치되지 않아서 대체 인력으로 근무하는 분인데 자격증은 없어도 학교의 온갖 문제를 뚝딱 해결하신다. 자격증은 있지만 실무능력이 많이 부족한 요즘 세태와 많이 대비된다. 
마이삭의 피해가 큰 곳이 있다고 하는데 잘 복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보화 매체를 비롯한 교육 기자재 및 물품을 항상 사용 가능 상태로 유지하려고 애쓰는 교직원들의 모습이 참 좋다. 

영어회화 전문강사의 결강이 있을 경우 대교 처리 유무에 자신이 없어서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근무하는 학교의 교감에게 전화를 했더니 대교 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의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일주일에 한 번 순회근무를 오는데 다음 주 월요일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순회근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 19 관련 학교폭력 사안처리 방안 안내 공문이 왔다. 학교와 교육지원청 모두 힘들겠다. 사안이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다. 아동학대 사안 발생 시 신고자 신분 노출에 의한 2차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아동학대 사안 신고는 학교 대표전화로 하고 외부인에게 신고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신분 노출에 따른 2차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고자의 신분 노출에 유념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신고자의 신분 노출이 되지 않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유치원 교사가 9월 1일 자 인사통계를 제출했는지 물어와서 가만히 생각하니 제출하지 않았다.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한 뒤 급하게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인사통계를 제출했다.

10호 태풍 하이선이 다음 주 월요일에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관통한다는 예보가 있어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수업일수의 10% 감축이 되기까지 여러 번의 학사일정 조정이 있었는데 또다시 학사일정 조정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학교와 학생 안전이 제일 걱정되지만.

전교조의 법외노조 무효 판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