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유하는 삶을 살다 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좀 깊고 넓어졌다.
겸손하지 못하게 넓어진 것 같다가 아닌 넓어졌다로 표현한 이유는 대화, 강의, 책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다짐,
아는 척으로 비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예전처럼 겸손을 내세워 처음부터 숨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듣기 싫은 사람에겐 굳이 말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의 자극적인 말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말은 하겠지만 굴복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다.
말이 많아짐을 경계할 것이다.
말을 잘못했음을 알았을 땐 깔끔하게 인정하고 개선할 것이다.
체면을 위해서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계서제를 드러내는 말로 위신을 세우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국어를 사용할 것이다.
어떤 이에게 교감이 되고 나니 물리적으론 좀 편하지만 정신적인 피로도는 교사 시절보다 높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모르는 이는 사소하다 하고 일부러 관심 갖지 않으면 전혀 드러나지 않는 중간자적인 교감의 일들로 바빴다.
공문도 많았고.
누차 강조하지만 학교는 모든 공문을 소중히 살피고 공문대로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간혹 빠뜨리는 공문이 있긴 하지만 정말 바빠서 그러는 거다.
간혹 있는 그런 일을 과장하고 확대 해석하여 학교가 늘 그렇다는 섣부른 판단으로 같은 내용의 공문 보내고, 업무 메일 보내고, 메신저 보내고, 전화하지 않으면 좋겠다.
공문대로 처리할 테니 공문 기한까지 기다려라.
업무 챙기는 그 마음, 쫓기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교감 일기(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10월 16일 (0) | 2020.10.16 |
---|---|
2020년 10월 14일 (0) | 2020.10.15 |
2020년 10월 12일 (0) | 2020.10.12 |
2020년 10월 8일 (0) | 2020.10.08 |
2020년 10월 7일 (0) | 2020.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