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책을 일 년 치로 사는데 올해는 오늘 반년 치로 주문했다. 집의 책장이 다 차서 우선 재정리하면 올해는 괜찮겠다.
내가 읽은 책으로 꾸민 작은 도서관을 갖고 싶은 소망이 있어서 책을 빌리지 않고 산다. 출판업계를 돕고 싶은 작은 마음도 포함되어 있다.
면소재지 주변의 비교적 저렴한 땅을 매입하여 어머니, 아내, 내가 만족하는 집을 짓고 싶은 욕심이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모으고 있는 돈을 깨면 손해고 뒤로 미루자니 조급한 마음을 달래길 없고 시간만 보낼 것 같다.
2021학년도 학교 교육과정을 코로나 19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고 대신 학교 밖 활동은 2학기로 편성했다. 예산도 그렇게 편성하고 있으며 인맥을 동원한 저렴한 예산 편성은 절대 안 된다. 이런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권위나 사회적 힘을 내세우는 예산 편성을 하곤 한다. 임대 버스의 경우도 좌석이 적어 편리한 두 대면 안전하고 넉넉하게 운행할 수 있는데, 45인승에 인솔 교사 한 명과 학생들 꽉 채운 후 나머지 교직원은 작은 버스나 개인 차를 이용하겠다는 발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불안과 위험 요소를 만들어 놓고 안전 지도 운운하는 것은 완전한 모순이다.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예산 편성은 절대 안 된다.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결정하는 것과 이야기를 못하게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능력이 있다는 자만으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지나쳐서 그 능력을 발휘 못하게 하면 비민주적이고 꼰대라며 돌려세운다. 민주주의는 대중의 욕구를 대중들의 자유에 의한 합의로 대중들에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정책을 펴는 정치체제다.
학교의 경우도 어떤 의제와 관련된 교직원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이야기한 후 결정하면 된다. 직위와 직급에 의한 권위주의적인 능력, 능력 있다는 오만, 신념에 의한 고집이 구성원의 평등한 참여를 방해한다. 관리자의 방해도 있지만 교직원들과 교직원들 사이에서의 방해도 상당하다.
나는 대중이 합의한 최선의 선택이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시행되는 정치체제를 민주주의로 정의한다. 내가 똑똑하다고, 실제로 그렇다 하더라도 대중의 욕구와 합의를 무시하면 민주주의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는 민주주의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똑똑한 거만함을 드러내고는 그 거만함에 굴복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아니라거나 민주적인 문화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거만함에 도전하는 이들을 자기 집단에서 배제시킨다.
유사한 상황이 유발한 짜증을 감출 수가 없어서 스스로를 배제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국회의원이 내가 동의하지 않는 정책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 요구를 했는데 기분이 참 묘하다. 본능적인 느낌은 이 국회의원은 정쟁의 도구 또는 진영 논리로 악용할 것이다. 설령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오늘 일로 당신에게 마음 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나는 당신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다. 결코.
많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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