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언설

학교폭력은 사회문제이다.

멋지다! 김샘! 2012. 1. 13. 11:16

 전교생이 300명에 조금 모자라는 시골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학년당 10학급인 도시의 중학교로 진학을 하였다. 이때도 가장 두려운 것이 상급 학년이나 동학년에서 싸움 좀 한다는 선배나 친구에게 밑보이지는 않는 것이었다. 가까이 하지 않고 튀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 쉬는 시간에 흔히 화장실 뒤에서 누가 맞았다고 하는 이야기나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다쳤다는 이야기는 흔히 듣는 것이었다.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친구들과 걸어가다가 경찰서 뒤에서 상급생에게 돈을 털렸다. 다행히 차비는 뺏지 않았다. 그 다움부터 절대 그 길로 가지 않았다. 또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두려웠다. 아니 경찰서 신고하러 가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그 뒤 고등학교를 진학했어도 폭력써클 같은 것이 존재했었다. 그런데 지금과 다른 것은 돈을 뺏거나 이유없이 친구를 괴롭히지 않았다. 이 학생들에 대한 선생님들의 대처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그냥 넘어갔다. 아니면 폭력에 가까운 매로 다스렸다. 이 때에는 체벌이 아무 문제도 안되었고, 오히려 오죽했으면 선생님이 때렸겠냐는 것이 사회적인 분위기였다.
 요즘의 학교 폭력은 어떤가? 상상을 초월한다. 어디서 그런 발상을 했는지--- ---.
 아찔하다.
 어디서 배웠을까? 배워다기 보다 어떻게 습관화 되었을까?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은 알고 있을까?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하여 각종 사회단체에서 늦은감은 있지만 각종 대책을 발표하고 있고 제도도 개선시킨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폭력을 학교문제, 교육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더 안타깝다. 얼마전에 TV에서 교과부의 한 분이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서 교사연수를 강화해서 예방을 하겠다는 것을 보고 정말 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기에 따라 학교 폭력이 교사들의 교육방법이 잘못되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들렸다. 물론 그런 면도 있을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폭력의 형태를 보면 영화나 인터넷 게임과 흡사하다. 사이버 세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깡패들의 의리가 영웅 시 되고,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마음대로 살상하는 사이버 세상!
 나의 학창시절에는 이런 사이버 세상이 없었다. 있었다고 하더라도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어떠한가? 교육과 경제성장이 충돌하면 항상 교육은 뒤로 밀린다. 원칙대로라면 학교 주변에는 유해환경이 들어 올 수 없다. 현실은 어떠한가? 게임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 청소년을 게임중독자로 만들고 있지 않은가? 청소년 관람가에 대한 등급이 적정한가?

 언론에서 학교폭력의 가해자의 부모는 고소득의 전문직종이라고 한다. 당연하지 않을까? 부모님은 바쁘니 제일 중요한 가정교육을 학교교육에서 학원교육에서 해결하려고 한다. 청소년은 불완전한하다. 복권은 당첨된 성인도 돈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청소년은 오죽하겠는가? 그리고
  학교교육이 아무리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학교폭력은 해결하기 어렵다.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교육은 이루어질지 몰라도--- ---.
 학교폭력이 행해지고 있음에도 왜 대처를 하지 못하느냐고 질타를 한다. 그러나 교사가 
섣부르게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했을 때 그에 따른 책임은 엄청나다. 교직을 떠나야 할 지도 모른다. 가해자의 부모가 왜 우리 아이가 가해자냐고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든다면 그 과정을 상상해 보라. 즉, 우리사회는 이미 교육의 권위, 학교의 권위, 교사의 권위와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학생들에게 교사들이 맞는가? 힘이 없어서 일까? 아니다. 만약에 학생과 싸웠다고 해보자. 당장 언론에서부터 이제는 교사가 학생과 주먹다짐을 했다고 할 것인다. 그리고 스스로 교권을 버리는 형태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교폭력위원회를 구성하여 그 절차에 맞도록만 진행하여 행정적으로만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것이다.

 학교폭력은 지속적인 예방교육으로 청소년 스스로 유해환경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하는데, 우리의 학교는 학력이 최우선이다. 학력이 높은 학교는 좋은학교이고,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는 그저 그런 학교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의 성장속도에 맞는 단계적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는 불가능하다. 2012학년도부터 주5일제 수업이 전면실시된다. 공부할 일수는 줄었는데 교과 시수는 줄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할 수 있을까?


 학교폭력은 사회가 변해야 해결된다.
 교육을 바라보는 제대로 된 시각!
 교육과 경제성장이 충돌할 때 교육을 우선시 하는 사회적 합의!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지키려는 제도 개선!
 학생수에 비례한 전문 상담교사 배치!
 학교폭력에 대한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권위 인정!

 얼마전에 택시를 탔다. 택사기사에게 요즘 청소년들이 타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라고 여쭈어 보니 기사를 처음할 때에는 흔히 예의가 없는 청소년을 보면 굉장히 화가 나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으니 저런 아이로 만든 부모-부모의 가정교육 부재-와 사회가 문제지 아이들이 뭔 잘못이 있겠습니까?였다.
 실제로 가족이 함깨 택시를 타면 부모와 자식이 하는 말투와 행동이 똑 같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