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친구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멋지다! 김샘! 2012. 3. 26. 07:48

나는 목소리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 크고, 말도 빠른 편에 속한다. 그래서 종종 화가 났다고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을 고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작게 하기도 하고 천천히 말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예전으로 돌아가버리는 경우가 있을 때마다 습관을 고치는 것이 정말 힘든 것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학생들의 잘못된 습관을 단번에 고치려고 애를 쓰지 않는다. 신규 선생님들에게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으면 항상 조급한 변화를 기대하는 것보다 학년이 마칠때 쯤 이 학생이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2012학년도부터 경상남도산촌유학교육원에 파견교사로 일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하지 못하는 우리 조상들의 의,식, 주에 대한 체험과 별자리, 도예 등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소하는 학생들은 경남에 있는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다. 학생들은 야영과 같다고 생각하여 들뜬 마음으로 들어 온다. 안전사고가 일으나지 않도록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한다. 대부분의 지도교사는 목소리를 우렁차게 때로는 엄포로 학생들을 긴장시킨다.
 그러나 내 친구는 그렇지 않다. 아주 침착하고 조용하고 느리게 조목 조목 설명을 한다. 간혹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집중 박수로 주위를 환기시킬 뿐이다. 간혹 의도적으로 목소를 높이지만 화난 목소리도 엄포용 목소리도 아니다.
 이렇게 나와 지도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결과는 오히려 더 좋다.
 홈페이지에 학생들이 소감을 남길 때 적절하지 못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안내를 해 달라고 했더니 역시나
 "여러분들은 착하고 모범적인 학생들로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여 소감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간혹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글 많이 남겨 주세요." 라고 침착하게 전달했다.

 아무리 목소를 크게 하고 강조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친구는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나는 어느때부터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보다는 학생들이 나를 무서워하여 겉으로만 변화되는 모습에 너무 집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성이 없는 변화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가 없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데--- ---.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여 일방적으로 강요된다면 학생들의 외형은 변할지 몰라도 진정성 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다. 흔히 이야기를 한다. 내 생각을 설득시키고자 한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라.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적용시키는데에는 왜 인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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