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평소보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더니 들뜬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들어준 주변 분들이 고맙다.
행복학교이면서 승진 가산점이 부여되는 준 벽지 학교로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애쓰면서 본인들의 성취를 위해서도 노력하는 교사들이 근무한다. 그래서 도 교육청의 인사 규정의 수정 및 개정 등과 같은 변경에 관심이 많다. 오늘도 그런 공문이 왔는데 해석이 애매해서 담당 장학사에게 문의하여 알려줬고, 어떤 교사는 기간제 교사 시절 연구학교에서 근무한 승진 가산점 인정 사항에 대한 문의가 있어서 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에게 문의하여 안내했다.
참고로 기간제 교사 시절의 승진 가산점은 인사기록 카드에 등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인사기록 카드 등재 기간에 신청하면 안 된다-, 추후 승진 서류를 제출할 때 도 교육청의 인정자 명부에 등재되어 있으면 인정한다. 인정자 명부에 누락 되면, 승진 서류 제출 시에 증빙 자료가 있어도 인정되지 않는다. 해당 교사는 도 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하여 인정자 명부 등재 여부를 확인한 후 그 확인 서류를 승진자료 제출 시 증빙 자료로 제출하면 된다. 그 당시 교감이 인정자 명부에 등재하지 않았을까 봐 걱정을 많이 하는 눈치였다. 몇 개월 단위의 기간제 교사를 채용한 경우는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누락 하기 쉽다. 교사의 앞길에 많은, 때로는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인사 업무를 하는 교감의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한 이유다.
일각에서는 승진에 목매면서 어떻게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과 발달을 위한 행복학교에 근무할 수 있는지 음흉하게 묻는다. 단호하게 말하지만, 죽은 교사의 삶으로 승진에 목매지 않고 학생들의 삶과 앎에 목메면서 교육 활동을 알차게 펼치고 승진을 덤으로 얻는다. 어떤 이는 승진했거나 승진하려는 교사는 인간의 삶을 포기한 불행한, 교사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파렴치한 교사로 착각하는데 실상은 반대다. 성취에 의한 행복도가 더 높고, 교사로서 전문성과 열정도 더 높다. 그런 열정과 전문성이 없으면 승진 가산점을 얻기도 힘들다.
승진하지 않은 교사를 전문성과 열정이 없다고 폄훼하는 게 아니라 승진을 극단적인 이분법으로 보지 말고 근무평점도 관리자에게 연신 고개 숙이지 않아도 그 역할만 제대로 하면 당당하게 최고 수를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오히려 근평의 경우는 승진의 앞둔 교사들 간의 지나친 욕심이 일으킨 갈등을 조정하느라 관리자가 더 힘들다.
우리는 공부 잘하는 학생의 행복도가 떨어진다고 착각하는데 오히려 주위의 인정과 본인의 성취감으로 행복도가 더 높다. 단, 노력했음에도 만족할 정도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패배자라는 굴레를 씌우지 말고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학교 풍토를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
교사의 승진도 마찬가지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노력해서 안 된 게 뭐가 어때서 부끄러워해야 하나?
경쟁과 협동은 상보적이다. 경쟁할 땐 경쟁하고 협동할 땐 협동해야 한다. 어떻게 모든 경쟁을 협동과 협력으로 대체할 수 있나? 경쟁이 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이라 배격하고 회피하고는 엉뚱한 방법으로 그 자리를 꿰차고선 언어유희와 미사여구로 감정을 폭발시키는 선동 교육에 찬동하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나가려고 오늘 일기를 시작한 게 아닌데, 흥분했다.
나의 교감 일기는 철저하게 내 중심적이다. 동의를 얻거나 다른 엉뚱한 목적은 없다. 교감 일기를 쓰면서, 표현하지 않는 열정적이고 전문적인 교감들을 목도하고 그분들의 도움이 일기에 반영되기도 한다. 나의 성장이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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