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고집 센 아이와 고집 센 선생님

멋지다! 김샘! 2012. 5. 15. 17:06

 아마 한번쯤은 고집이 센 아이와 일년을 보낸 경험은 있을 것이다.
 당신은 고집 센 아이를 어떻게 지도했는가?
 나름대로 노하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고집 센 아이를 여러 보았다. 그리고 그 학생의 고집을 꺽어려고 고집도 피워 보았다. 그러나 그 학생은 내가 무서워서 일시적으로 교정이 된 듯 보였지만 상급 학년으로 진학하면 원래대로 회귀하였다.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직접 들은 이야기다.
 아이가 학교에 장난감을 가지고 갔다가 선생님에게 압수를 당했단다. 그러나 아이는 다른 학생들도 가져 왔는데 왜 내 것만 가져가냐고 하면서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단다. 막무가내로 피워서 담임선생님이 학생의 신발을 감추었는데, 맨발로 학교 담을 넘어가다가 체육선생님에게 걸렸단다. 체육선생님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서 힘들게 부모님께 아이를 인계했단다.

 이런 경우 대부분 아이의 성격 형성 배경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아이의 성격 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아이와 원만하게 1년을 재미있게 보내는 것이다. 물론 아이의 성격 치료를 위해서 성격이 형성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담임선생님이 아이의 성격을 치료하기에는 많은 제약점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내 경험상 이런 아이의 고집을 꺾기 위해서 많은 제약을 둔다. 예를 들면 000하게 하지마라, 000하면 놀이 금지, 계속 000하면 컴퓨터실 사용 금지 등 그러나 이 아이에게 이런 제약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불평등한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되는데 왜 나만 안된다고 하는 걸까?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담임선생님에 대한 불평만 쌓이고 아이의 고집은 꺾이지 않는다. 나처럼 무서운 선생님이면 표출은 하지 못하고 수긍하는 척은 할지 모른다.

 담임선생님이 많은 제약을 두면 둘수록 아이의 고집에 더하여 불만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담임선생님도 많은 제약들 때문에 아이들에게 불평등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 예를 들면 '수업시간에 가지고 놀지 않으면 학교에 장난감을 가지고 와도 좋다.' 라고 했으면 위와 같은 불평등 시비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예 학교에 장난감을 가지고 오지 못하도록 해 놓고 선생님이 봤을때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만 제재를 가한다면 당연히 공정성 시비에 희말리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공정하게 한다고 매일 아이들의 책가방을 검사하지 못할 것이 아닌가?
 선생님의 제약때문에 아이에게 고집을 피울 이유를 준 것에 불가한 것이 아닐까?
 고집 센 아이에게 고집을 피울 기회를 주는 많은 제약점을 제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우리 스스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외의 일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많다. 그러나 학생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 만든 제약때문에 더 많은 일들이 생긴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자. 그렇다고 방치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