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생각.
나 심심할까 봐서 교무실에 굳이 안 와도 돼.
교감 일하느라, 요새는 의무적으로 이수하라는 연수가 왜 이리 많은지, 교감 일하고 남는 시간 알뜰하게 사용하느라 바빠.
물론 교감 일도 시즌이 있고, 난데없이 들이닥칠 때도 있어서 규칙적이지 않아.
그래서 바쁠 때는 교무실에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걸어도 달갑지 않고, 한가할 때는 교무실 옆 골마루를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해.
하지만 굳이 사람을 불러 모아서 내 심심함을 달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
나도 엉뚱한 생각도 좀 하고 멍도 때리고 싶어.
나는 출퇴근 시간에 교무실에 와서 인사 안 한다고 불만을 가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복무 시간을 준수하라는 이야기는 수시로 해.
수업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교사에겐 눈치를 줘.
나는 교직원의 출퇴근을 확인하려고 일부러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지 않아.
나의 변하지 않는 출퇴근 경향은 좀 일찍 출근하여 정시에 퇴근하는 거야.
이런 나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자기들 마음대로 해석하여 말하는 것에는 대꾸하지 않아.
그 정도로 한가하지 않고 그럴 가치도 없어.
나를 그대 가족과 비교하는 것은 싫어.
그대 아버지, 신랑, 아들과 왜 나를 비교해.
내가 그대 가족 아니잖아.
내가 그대를 가족처럼 여긴다면 기겁할 거잖아.
그대는 되고 교감은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교감은 교감 일 하는 거고 그대는 그대 일 하는 거고.
서로 간섭하거나 받지 않으려고 자기 일을 제대로 하려는 거고.
그런 마음이면 학교 분위기는 저절로 좋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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