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부장과 학부모 다모임과 학부모 동아리의 성격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모임보다 자녀와 우리 지역의 교육을 생각하는 모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초창기는 학부모의 많은 참여를 위해서 재미를 우선했다고 위안할 수 있지만, 행복학교 7년을 보내는 시점에서 여전히 흥미만을 앞세울 수 없다.
7년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의 성격 변화를 꾀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쉽다.
점심시간에는 승진 제도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갑자기 찾아온 겨울에 꽃과 향기와 단풍이 섞여 있는 풍경이 낯설었다. 전 교직원이 함께하는 날에 졸업앨범에 들어갈 교직원 사진을 찍으려고 미루다 보니 내일까지 미뤄졌는데, 사람은 겨울이고 풍경은 노랑과 빨강 국화가 예쁘게 피어있는 가을이겠다.
아래의 글은 이유 없이 생각나서 그냥 적었다.
싫은 사람은 항상 있다.
한번 싫어지면 무엇을 해도 싫어 보인다.
그 싫어 보이는 걸 어찌하지 못하면서 자기 마음만을 괴롭히지 마라.
그 사람이 교직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될 것만 담백하게 지적하라.
다른 것은 신경쓰지 마라.
그 사람도 당신이 싫어서 싫어보이게 행동하는 거다.
주변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지마라.
특히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면 더 곧이공대로 믿지마라.
들은대로 재현하기 보다 감정과 경험을 뒤섞어 들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별히 그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
웃어 넘기든지, 당사자에게 직접 물으면 오해가 쌓이지 않는다.
모든 교직원이 학교일을 알고 있을 거라면 착각이다.
많은 교직원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없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해결하려면 일어난 일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라.
학교일 모른다고, 학교에 관심이 없다고 원망부터 하면 해결될 일도 안된다.
뒤돌아보면 나도 그렇게 살았다.
능력이 안 되는 이에게 내가 원하는 기대를 하면 할수록 서로 괴롭다.
그냥 웃으면서 깨끗하게 포기해라.
괜한 스트레스 주고받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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