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을 당연히 해야 할 직종의 사람이 하지 않아서 확진되었다. 그것도 우리 학교 바로 앞에서 일어났다. 그 가게에 들른 몇 학부모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리 학교 학생인 그 자녀의 등교가 중지되었다. 다행히 모두 음성이어서 한시름 놓고 있었는데, 그 가게 주인 자녀가 확진되어 자녀의 담임이 돌파 감염되고 그 담임과 접촉한 우리 학교 교사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출근 중지와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음성이어서 또 한시름 놓았다.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에 따라 감염률과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 이전보다 삶이 더 긴장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침대로 따르면 되지만 지침을 따르는 자체가 귀찮고 행정력의 낭비다. 심리적인 불안과 긴장도 심화하여 일상이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어제 치과에 가야 했는데 혹시 몰라서 오늘로 미루었다. 다행히 오늘은 갈 수 있다.
전 교직원에게 단계적 일상 회복 이전 수준의 개인 방역을 자발적으로 준수해달라고 메신저로 간곡히 부탁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개인 방역 준수도 틈나는 대로 강조해 달라고 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역에 미치는 악영향이 정말 커서 예방에 최선을 다하자는 취지였다.
입소문에 의한 사람의 평가를 잘 믿지 않는다. 젊은 날 입소문을 쉽게 믿다가 여러 번 사과했고 그런 경험과 지식에 의한 성장한 다음부터는, 입소문은 정당한 평가가 아닌 개인적인 감정을 가득 담은 비난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그 입소문의 주인공과 전달자를 직접 겪어보지 않은 채로는 가십거리로 여긴다. 간혹 열변을 토하는 사람에게는 맞장구치는 체하기도 하고, 영 엉뚱하면 날카롭게 묻기도 하여 ‘왜 사람만을 그렇게 믿지 못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부정적, 비도덕적, 비인간적, 관계 파괴적인 입소문이 사실로 파악되었을 때는 아주 단호하게 대처한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예를 들면 상기한 입소문을 가진 사람이 내 곁으로 오는 만큼 멀어지지 않고 그 사람의 행실을 상기한 관점으로 대하지 않지만, 상기한 행실을 나에게 하면서 내가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술수를 부리면 가차 없이 걷어찬다. 마음을 담은 직설적인 행동과 말로 상기한 행위가 통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어제 입소문이 확인된 사람이 있었다. 단호하게 밀어냈다. 지위, 직급, 권력, 그 사람의 사회적 영향력은 나의 관심 밖이다. 나보다 지위, 직급, 권력,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도 나보다 나은 인간이라 단언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화의 품격은 지키려 하지만 주눅 들지 않으려 한다. 간혹 대화의 품격을 지키려는 나를 하급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내년은 선거의 해다. 정치적 중립이 강요된 공무원이 아닌 국민은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여유 시간이 있거나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노리는 온갖 사람들이 선거판을 기웃거리며 후보자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떠벌린다. 어떤 후보자는 그런 자들을 제대로 가려내지 못해서 낙선하지만, 그런 자들은 선거 운동으로 최대한 권력의 몸집을 키우려고 거들먹거리며 책임질 수 없는 말을 남발하거나 심지어 엄포를 놓는다. 나는 그런 자들의 건방진 언행에 주눅 들거나 동요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려면 고개 숙여야 하는가? 목에 잔뜩 힘을 주며 고개 숙이기를 바라야 하는가?
나는 경남교육상을 대단한 상이라 여기지 않는다. 그 상 자체와 수상자의 폄훼가 아닌 내 관심 밖이다. 그래서 수상자에 대한 남다른 마음이 없다. 그런데 그 상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한 수상자나 관련자가 나와 학교에 엉뚱한 요구를 하면 그냥 팍!
내가 그 상을 어떻게 받았는지 훤히 알고 있는데, 내가 그 상을 받게 하기 위한 사전 조사를 어쩔 수 없이 했는데, 그래서 그 수상자에 대한 우리 지역을 평판을 훤히 알고 있는데.
선거 운동을 하진 못하지만, 유권자의 권리는 최대한 누릴 것이다. 자기 욕심을 채우는 선거 운동원보다 성에 바친 유권자가 더 무섭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 줄 것이다. 선거철마다 어깨 힘주려고 함부로 학교를 건드리지 마라. 건드릴 때마다 당신과 당신의 배경이 투표로 평가받는다는 것도 기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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