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1년 12월 28일

멋지다! 김샘! 2021. 12. 28. 18:51

1.
경남교총 35대 회장 선거 총괄선대본부장을 했었다.
천만다행하게도 단독 입후보로 무투표 당선되었다.

경남교총 35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김광섭의 남다른 노력과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이라는 결과를 냈다.

나를 잘 안다는 분들이 의아해한다.
흔히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내가, 보수 교원단체에 가입하여 선거를 총 관리할 수 있는지.
나이가 들면, 교감을 하면 교사 시절을 모두 잊어버리고 보수가 된다며 나를 거기에 끼워 맞추는 이들이 있다.
사실 나는 내가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 모른다.
오롯이 내가 축적하여 숙성한 지식과 경험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주장했다.
그래서 과거와 지금의 주장이 상반되는 때도 있는데, 근거를 적확하게 밝힌다.
지나친 나의 주장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직접 전화해서 사과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과거보다는 논증에 치중하고 절제되고 품격 있는 말로 기분 나쁨을 유발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35대 경남교총 회장으로 취임하는 김광섭 친구가 몇 년 전에 전화했었다.
자기 교육철학과 소신, 야망을 밝히면서 함께 가자고 했다.
이전부터 아주 친한 친구 사이였지만 교육을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서 서로 격려와 지지만 했을 뿐 의지하지는 않았다.
그런 사이였는데…….
그래도 친구가 자기 꿈을 위해 함께 가자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한 게 여기까지 왔다.

친구에게 바라는 게 있다.
경남교총이 학교와 사회를 접하는 경계가 흐릿하고 얇아서 서로의 왕래가 자유롭기를.
경남교총이 특정 이념과 정치 논리를 무조건 추종하지 않기를.
경남교총이 지구적인 시각에서 교육의 사소함을 바라보기를.

2.
요즘 들어서 고집 피우지 않는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이야기 진솔하게 다 나누는 불규칙하고 엉성한 모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3.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교원이 수월하게만 접근하면 바꾸나 마나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관계없이 알찬 교육을 하는 교원이 있다.
교원의 사명감과 책무성이 교실을 바꾸고 교육을 바꾼다.

4. 학교에 몸담고 있다고 학교 문제를 학교 중심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학교 문제가 개인과 조금이라도 연관되어 있으면, 문제를 일으킨 개인이 교육과 학생을 앞세우지만, 실상은 개인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책임 회피와 변명이다.

5.
도 교육청 복무 감사가 있었다.

6.
아버지 기일이다.
조퇴하고 제사를 준비했다.
아내와 언니를 도우려고 조퇴한 여동생이 다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가지만 아버지 기일이면 늘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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