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2년 1월 5일

멋지다! 김샘! 2022. 1. 5. 18:30

두 번째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앞당긴 미래 교육이다.
어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사회 진보를 10년 당겼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이니까 하는 주장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없었어도 급속히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는 기술 발달에 우리 문명이 지금보다 더 진보할 수 있었을 수도 있고 오히려 코로나19 대유행이 기술 폭발을 방해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가정법은 별 의미가 없고 분명한 것은 전방위로 폭발하며 발전하는 기술이 우리 삶의 폭발로 이어질 것이다. 그 폭발은 국가, 사회, 사람마다 진보와 재앙의 그러데이션으로 다가올 것이고.
그래서 미래 교육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교육이 미래를 대비해야만 재앙보다 진보의 색채가 짙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운운하는 미래 교육은 첨단 기술을 교육에 도입하는 것, 미래는 AI를 비롯한 데이터 사이언스가 인간의 지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인간만의 지성 개발, 미래 첨단 기술 사회를 살 역량 함양의 세 갈래이다. 그리고 교육학자보다 과학기술자, 뇌과학자, 심리학자, 다양한 진화론자, 사회과학자 등이 더 많이 주장한다. 교육자, 유사 교육자들은 본인의 신념, 철학, 이데올로기를 교육에 이식하려고 그들의 주장을 교육 정책이나 운동 구호로 풀어낸다. 결국 본인 직업과 정치운동을 위해 교육의 중심에 미래 교육을 끌어들였다. 이 핑계를 숨기기 위해 항상 코로나19 대유행을 거론한다

교육 개혁, 교육 혁신, 교육 대전환을 기술을 발달과 이로 인한 사회 변화를 따라잡거나 주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교육은 기술과 사회 변화를 전달하는 기능이 강하지 공교육의 태동부터 기술과 사회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 다만 그런 기술과 사회 변화를 이끌 인간을 양성하거나 배양했다. 즉, 그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이 교육으로 그 시대의 사회 자산-기술, 축적된 지식, 제도, 사회 분위기, 사회나 국가의 역량 등-을 비판적으로 충실히 수용했을 때 사회 변화를 이끌었다. 이게 교육 개혁, 혁신, 대전환의 실체다.

진정한 교육 개혁, 혁신, 대전환은 현재를 가장 담아내는 교실 수업이다.

교실 수업이 어느 정도 발전했나?
교실 수업의 외관은 그 어느 시기보다 빠르게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첨단 에듀테크로 현재의 사회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 에듀테크가 수업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보면 개혁, 혁신, 대전환과는 거리가 있다.
첨단 에듀테크를 사용하는 수업을 미래 교육 수업이라 칭하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첨단 에듀테크를 수업에 끌어들이기만 하면 미래 교육 역량이 저절로 길러지는 것처럼 호도한다. 그래서 첨단 에듀테크가 수업을 방해하거나 원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첨단 에듀테크를 도입하면 본래의 수업을 복원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는 모순을 저지른다.
여기에 우리나라에 맞게 정제하지 않은 다른 나라의 수업 기법을 결합해 미래 교육을 위한 수업이라 홍보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지금까지 그 수업 기법이 생명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교실 수업의 변화는 교육과정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교육과정의 변화는 교원의 인식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앞의 일기-2022년 1월 3일-에서 작은학교 살리기를 예를 들었으니 작은학교 살리기 교육 정책으로 설명하면 작은학교 교육 정책의 내실은 교육과정의 변화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으로 알차고 다양한 교실 수업이 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관행대로 이웃의 작은 학교와 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한 일회성 행사를 하고, 첨단 에듀테크 체험학습이나 생색내기와 홍보성이 짙은 일회성 프로젝트로 만족한다. 작은 학교 학생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수업으로 학력 격차를 줄이거나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이끌 혁신적인 방안을 구안하지 않는다.
이렇게 교원의 지적 수준, 역량, 사고가 과거의 체화를 벗어내지 못하면 미래 교육을 위한 수업은 늘 겪어왔던 운동으로 끝날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되기를 바랄지도.
우리나라다움을 내세울 때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과 견주어도 모든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다움으로 우리교육다움을 만들려는 교원의 전문성과 열정이 곧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환원주의자가 된 듯하여 불편하고 갑갑하다.


다음 일기는, 세 번째로 교원의 소위 행정업무 감축 요구의 속마음과 현장의 실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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