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2년 3월 7일

멋지다! 김샘! 2022. 3. 7. 18:09

과거에 교사와 학교가 가졌던 학생의 지도 권리가 이제는 모두 부모에게 넘어갔고, 지금의 교사와 학교는 법령이 보장하는 교육기관으로의 권리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법령에 근거한 원칙을 학생을 더 잘 보겠다는 사명감으로 깨트리면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원칙대로 해야 한다. 학생 교육 사안은 머리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부드러운 말로 표출해야 한다. 안타깝지만 법령에 따른 책임의 공포를 인정의 관계로 희석할 수 없는 학교가 되었다.
모순이지만 진정한 교육 개혁과 대전환은 공포보다 인정의 관계를 복원하여 교원이 편안하게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사회 구조와 환경 변화로 나아가는 일이다.
지금의 학교는 이 이중의 모순된 과제를 동시에 실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다.

학생의 미래를 제쳐두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

이번 대선은 후보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의 대내외적인 품격과 민도로 비교하면 너무 수준 이하이다. 국민 주권의 민주주의가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와 당파로 침윤하고,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견제가 구조적으로 부재하면 민주주의는 위기에 봉착한다고 한다. 대선이 끝나면 이번과 같은 대선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높은 민도로 국격과 어울리는 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 그 시작은 정당 내 파벌에 휘둘리지 않는 비판적인 정당인이 되는 거다. 나는 정당인이 될 수 없지만.
아니 도대체 제대로 된 정책 공약집 책자가 없다는 게 말이나 되나. 각 후보의 정책을 비판적으로 판단하여 투표하라고 하면서 뭘 보고 비판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미래 교육 운운하면서, 직업을 얻는 직업교육을 교육 본질로 호도하고, 교육이 아닌 보육이 교육 이슈를 덮어버리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침묵하다가 하도 썽-화의 우리 동네 포준말-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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