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3년 3월 28일

멋지다! 김샘! 2023. 3. 28. 12:38

5, 6학년이 북두름산에 체험학습을 갔다.
북두름산은 왜구가 쳐들어왔을 때 산꼭대기에서 북을 두드려서 알렸다에서 유래했다. 
따라나섰다.
학생을 걱정해서, 인솔 교사가 못 미더워서 아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올해, 우리 학교 근무 만기다.
이르면 9월, 아니면 내년 3월에는 다른 학교에 가있다.
올해, 하루하루는 반복할 수 없는 공간과의 끝날이다.
학교 안팎이 예사롭지 않다.
북두름산을 가려면 우리 학교에서 관리하는 야트막한 산을 지나야 한다.
산을 가로지르는 등산로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공터에는 체육 시설이 있다.
이 산에서 학생들과 생태교육을 하고 싶었다.
못했다.
안 했다가 정확하다.
하지 안 한, 후회와 아쉬움이 있다.
그 후회와 아쉬움으로 누구를 탓하는 마음은 없다.
끌었으면 따랐을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고 싶은 걸 참아냈다.
내가 참아낸 만큼 누군가 다르게 행했다.
내가 참아서 다른 이가 행했다.
참아내는 능력과 행하는 능력은 같다.
학교로 맺은, 오늘 할미꽃이 만발한 북두름산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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