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을 목적으로 쓰는 글이 있다. 매일 꾸준히 쓰는데, 교감 업무가 우선이니 일관성을 유지하는 글쓰기가 힘들다. 교감 업무 처리 과정에서 오는 시시각각의 감정 변화, 나날이 새로워지는 정보, 쓴 글에 대한 의심증, 일상의 정형을 깨뜨리는 불편이 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여 불편한 감정을 자맥질한다.
오랫동안 주중의 일상을 차단하며 주말을 보냈다. 주말의 내 삶을 오롯이 살기 위해 주중을 열심히 산다. 주말에는 느긋하게 밀린 책을 읽고 숲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아내와 막걸리를 한잔하든지 아주 가끔은 동네 식당에서 도수 높은 소주를 한잔한다. 어떤 주말은 하고 싶은 말이 고갈될 때까지 주말 내내 글을 쓴다. 시계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이 지루할 때까지 그 일을 한다.
의뢰받은 글을 쓰는 건 주중의 삶인데, 문득문득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주말에 주중의 글이 치고 올라와서는 오랫동안 맴돈다. 주말 삶에 대한 애착으로 아직까진 컴퓨터를 켜지 않았다.
주말의 삶이 주중의 삶이 되는 날.
그립다.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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