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앨범/산책길에서

봄 햇살 아래 겨울 바람을 맞으며 눈 쌓인 지리산 천왕봉을 보다

멋지다! 김샘! 2025. 2. 12. 12:14

입김이 닿은 얼굴의 작은 물기조차 얼려버리는 유난스럽던 입춘 추위가 드디어 물러나다 보다.

겨울바람 아래를 거닐다가 서쪽으로 지는 해의 따스함을 마주하니 입춘은 입춘인가 보다.  

잠깐 따뜻했던 봄 햇살을 겨울바람이 훅 쓸어가면 아린 코에 봄내음이 닿는다.  

콧구멍을 치켜들어 봄내음을 빨아들이는데 눈 쌓인 천왕봉이 눈에 들어와 한참을 바라본다.

겨울바람이 희뿌연 먼지를 쓸어 가서 오늘은 유독 눈 쌓인 천왕봉이 선명하다.

원근법을 잃어버린 아득하게 선명한 천왕봉이 입춘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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