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산불 참사로 마음이 아팠다. 그곳에 친구도 살고 여동생은 그곳의 공무원이다. 산불을 진화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아프다.
기후위기가 가져온 산불 참사이다. 사람의 실화(失火)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런 행위를 해오는 동안에는 지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습도가 10% 미만이거나 초반인 지금에는 그런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산불 예방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기후위기가 일으킬 재난을 생각하며 생활습관을 의도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기후위기에 대한 모두의 경각심과 더불어 재난 예방을 위한 강제적인 정책도 필요하다.
산허리를 자른 전원주택, 바닷가의 인위적인 절벽과 계곡 바로 옆의 리조트와 펜션을 볼 때마다 불안하다.
옛날 진주역이 있었던 주변에 공원 조성을 비롯한 개발 정책을 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어제 아내와 옛 철길을 따라 조성된 공원길을 처음으로 걸었는데 지역 주민으로 추정되는 노인들이 술에 취해서는 벤치가 아닌 공원의 시멘트 바닥과 새로 조성된 공공기관 건물의 계단 층계참에 널브러지듯이 누워있는 걸 보고서 몹시 불쾌했다. 한두 명이 아니었고, 술에 취해선 넘어질 듯이 걷는 이들을 피하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나의 언짢은 마음처럼 어수선했다. 평생 그곳에서 그렇게 살아왔으니 당장 그 생활이 변하리야 없겠지만 개발된 지역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의식개선 정책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나마 옛날 집을 리모델링한 카페의 커피가 맛있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핀 매화와 진달래가 새롭게 보였는데, 그것도 잠시 해를 가린 산불 연기가 마음을 우울하게 했다.
늘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다가 간혹 빠뜨리는 날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종이수건이 사용됨을 깨닫는 순간부터 마음이 몹시 불편해진다.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은 종이수건 통이 있던 곳에 종이수건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의 안내문을 붙였다. 그걸 읽은 방문객은 종이휴지가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 학교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적당한 때의 다모임에서 제안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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