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시간에 나를 찾는 후배들이 있다. 나도 금요일은 바쁜 시간이라 곤란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유를 들어보면 일정을 포기하고 후배를 만나러 갈 수 밖에 없다.
아이들과 몇개월간을 고생해서 축구대회에 나가 우승했는데, 동료나 관리자가 오늘은 피곤할테니 아이들 집에 잘 귀가시키고 월요일 저녁에 회식하자는 이야기를 남기고 떠난다. 그동안 학부모들의 반대와 예산부족, 동료교사의 시기와 질투로 얼마나 힘들었는데, 오늘 그 결과를 얻었는데 이 기분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데, 아니 칭찬 받고 싶은데 집에 가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나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후배들은 나에게 전화를 한다. 만나보면, 내가 이렇게 학교를 위해 일했는데 고작 나에게 이런 대우를 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는 무용담에서 관리자와 동료교사의 비난으로 옮겨 간다. 두번 다시 내가 이런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좁은 의미의 칭찬은 결과에 대한 단순한 보상에만 머무르게 한다. 교육활동 성과에 대해서 오늘 칭찬하나 내일 칭찬하나 일주일 뒤에에 칭찬하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면 협의적인 칭찬이다.
반면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넓은 의미의 칭찬이다. 칭찬할 것이 있다면 그 칭찬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표악하기로 소문난 범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은 칭찬하는 방법이 좋기 때문이다. 조련사의 지시에 잘 따랐을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즉각적인 칭찬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련사의 진심어린 스킨십이 뒤따른다. 나아가 많은 관중이 보는 앞에서 묘기를 부렸을 때의 환호와 갈채 또한 범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이다. 즉각적이며 진정성이 있는 공개적인 칭찬이 포악하기로 소문난 범고래를 춤추게 한 것이다.
칭찬은 단순한 결과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것이다.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한다면 나의 자존감을 살려 나의 건전한 성장을 돕는 것이고, 동료를 칭찬한다는 것은 동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칭찬을 했는데 원망과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저해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 칭찬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아니한만 못한 칭찬을 한 것이다.
나는 칭찬을 잘하는 데 동료들의 반응이 시큰둥하고 조직의 발전에도 별 도움지 되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자!
'즉각적으로 칭찬했는가?'
'진성정 있는 칭찬이었는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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