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에서 전교조가 왜 쟁점이 되는지 정말 이상합니다. 전교조의 이념이 문제가 된다고 했는데 전교조의 이념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이야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전교조를 떠올리면 연관되는 낱말이 참교육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교조가 말하는 참교육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자신이 믿고 있는,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교육을 참교육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참교육과 전교조의 참교육을 일치시키려 경향이 있습니다. 전교조 홈페이지나 전교조 신문(교육희망), 전교조 참교육 실천대회 등을 통해서 전교조가 말하는 참교육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알고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교조가 말하는 참교육과 자신이 주장하는 참교육이 많이 일치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정치권이 바라보는 전교조를 그대로 믿고 있습니다. 전교조가 그동안 국민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서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언론과 보수정치인들의 영향이 클 것입니다. 처음 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을 때와 지금의 학교를 비교헤 보면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전교조의 영향입니다. 심지어 학교 관리자들은 '전교조가 무서워서'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만큼 학교 비리나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에 대한 감독기능을 전교조가 하교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 선생님, 학교업무를 깔끔하게 효율적으로 잘 처리하는 선생님, 학교문제와 교육문제에 대해서 개선 의지를 가지는 선생님, 나서지는 못하지만 묵묵히 지원를 해주시는 선생님, 교육현안이나 교육문제 학교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하여 집회하고 시위하는 선생님 모두가 전교조 선생님들입니다.
정당에도 많은 정파가 있듯이 전교조에도 참교육이라는 뜻은 같이 하지만 방법이 다른 선생님들이 존재합니다. 흔히 데모하는 모습만을 보고 전교조가 '저렇다.'라고 평가하는 것에서 탈피하기를 바랍니다.
택시를 타거나 대리운전을 시키면 간혹 선생이 '노조'가 뭐냐고? 아이들 다 망친다고 열변을 토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꾹 참고 선생이 왜 노조를 하면 안되냐고 물으면 무조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뭐가 아쉬워서 노조를 하냐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이고 월급 적정하게 받으니 뭐가 문제냐는 식입니다. 전형적으로 교사를 생계를 꾸려가기 위한 생활인으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생계를 꾸리기 위해서 감내하기 어려운 부당한 부분, 국가가 자기 권력을 지키려고 부당하게 요구하는 부분, 아이들의 행복을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희생시키려는 부분에 그냥 편안하게 월급 받으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선생의 도리이겠습니까?
전교조가 탄생한 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전교조때문에 교육이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까? 흔히 말하는 전교조의 이념교육 때문에 우리 교육이 잘못된 적이 있습니까? 오히려 국가의 잘못된 교육 정책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사교육을 조장하여 부모님의 허리를 힘들게 하지 않았습니까?
잘못된 교육제도와 자기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을 전교조의 이념교육으로 덮으려는 대통령 후보를 보면서 우리 교육을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가 궁금하였습니다.
단순한 암기와 단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입시제도와 교사의 주관적인 평가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어떻게 선행학습을 법률로 금지할 것입니까? 일자리를 창출을 강조하는 분께서 학원을 문닫게 하는 것이 바른 정책입니까? 공교육이 존재하는 한 사교육은 없으지지 않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벗어나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영향력이 커다는 것입니다. 공교육의 역할을 공고히 하면서 사교육의 영역을 유지시키는 것이 올바른 정책일 것입니다.
창의성을 강조하면서 창의적이지 못한 정책과 제도, 입시제도의 개선, 교육의 본질보다 인기 영합주의적인 정책, 기회 균등의 문제, 학교를 중심으로 한 보육제도의 개선, 무상급식의 확대, 창의성을 말살하는 일제고사, 과도한 경쟁 교육, 등록금 문제, 교장 공모제의 폐단, 수석교사 제도의 개선 등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토론하기도 짧은 시간에 정말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흔히 전교조 교육감인 진보교육감이 있는 시도와 그렇지 않은 교육감이 있는 시도의 학생과 학부모의 행복도를 비교해 보셨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주장대로라면 진보교육감이 있는 시도는 서울대도 못가고, 나라도 부정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와 외국의 명문대학에 제일 많이 입학하고 교육경쟁력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하겠습니까?
우리교육에서 전교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 만큼 높은지? 아니면 현행 교육정책과 제도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부재하여 표을 얻기 위해서 냉전의 이데오르기가 필요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교조가 대선토론에서 쟁정이 될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것에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잊혀질때마다 전교조의 영향력을 각인시켜주는 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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